[스포탈코리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결국 우려가 현실로 됐다.
포르투갈 보이스카우트 인솔자 히카르두 이자이아스씨는 지난 2일 늪처럼 물기 가득한 야영장에 세워진 텐트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겼다. “견딜 수 없는 더위, 견딜 수 없는 습도, 견딜 수 없는 모기들! 여기가 ‘오징어 게임’ 촬영장입니까!” 오징어 게임은 절박한 생존 경쟁 스토리로 유명한 한국 드라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 새만금 야영장에 전 세계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한 이후로 잼버리 공식 소셜미디어(#wsj2023)는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기특함 반, 걱정 반으로 자녀를 한국에 보냈던 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마티아스 판더스미슨(벨기에)씨는 “우리 아이들이 그림자도 없이 불타오르는 더위와 끓는 천막에서 모기 1억 마리와 싸우고 있다”며 “심지어 음식과 물도 부족하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너무 더러워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 이 지옥을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잼버리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홍보 영상에도 성토 댓글이 이어졌다. 한 외국인은 “현재 온열질환 사태와 무관한 자료를 포스팅하는 것을 중단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하게 조치해달라”고 했다. 다른 외국인은 “한국에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잼버리 주변을 운전하다 비인간적이고 놀라운 상황을 목격했다. 행사를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외신도 ‘잼버리 사태’를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잼버리 개막 첫날 총 환자 수는 약 800명으로, 이미 일일 예상 환자 수의 두 배가 넘어 주한 영사관 직원들이 현장에 급파됐다”며 “영국 외무부 대변인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장에 배치된 영사관 직원들이 참가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대회에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파견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