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오랜 기간 K리그1에 올라서지 못했던 부산 아이파크가 마침내 승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부산은 K리그의 명문 구단 중 하나다. 1979년 창단한 부산은 K리그1 우승을 네 차례 차지했다. 안정환, 조광래, 하석주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했던 부산은 2015시즌 사상 첫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부산을 2부리그로 보냈던 구단이 수원 FC였다. 리그 11위로 수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부산은 1차전에 0-1로 패했다. 2차전에서도 0-2로 지며 강등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부산은 K리그1으로 돌아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17시즌과 2018시즌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으나 번번이 K리그1 구단들에 무릎을 꿇었다. 2017시즌에는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을. 2018시즌에는 FC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
부산은 2019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 FC를 1, 2차전 합계 2-0으로 누르고 감격의 1부리그 승격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에서 리그 최하위로 또 다시 2부리그 내려왔다.
이번 시즌 부산은 다이렉트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K리그2 최종 라운드 전까지 부산은 20승 9무 6패(승점 69)로 1위였다. 2위 김천 상무(21승 5무 9패, 승점 68)와는 1점차였다. 마지막 한 경기만 이기면 자동 승격이었지만 부산은 최종 고비를 넘지 못했다. 부산은 충북청주와 1-1로 비기며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김천이 서울 이랜드 FC를 1-0으로 이기면서 김천이 1위로 시즌을 마쳤다. 부산은 또 다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부산의 상대는 8년 전 그들에게 아픔을 안겨줬던 수원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부산은 6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42분 정재웅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먼저 일격을 맞았지만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고 경기를 뒤집었다. 부산의 영웅은 라마스였다. 라마스는 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45분 다시 페널티킥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부산은 수원을 2-1로 눌렀다.
승격 확률은 상승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역사상 1차전에서 승부가 갈린 경우는 7차례다. 이 중 여섯 팀이 최종 승자가 됐다. 승리 확률이 무려 85.7%라고 말할 수 있다. 부산은 1차전 승리를 통해 K리그1 승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승격 플레이오프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가 더 앞서는 팀이 승자가 된다. 점수가 같으면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지난해 폐지됐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2021년 강원은 대전 하나 시티즌에 0-1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둬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2차전은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부산이 오랜 염원인 K리그1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