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리더십 없다”는 울산 엄원상, 수장과 형들의 절대 지지→‘감투 쓸만’
입력 : 2024.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

울산 HD FC의 ‘엄살라’ 엄원상은 아직 감투가 어색한 듯 멋쩍게 웃었다.

울산은 지난 6일 김기희(주장), 주민규, 김민우, 엄원상(이상 부주장)으로 이어지는 주장단을 발표했다. 울산 이적 3년차를 맞은 엄원상이 주장단에 전격 합류했다. 베테랑 틈바구니 속에 엄원상이 단연 눈에 띈다. 정작 본인은 어색한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형들과 아우들의 가교 역할이다. 엄원상은 최근 두 시즌 동안 16골 10도움(리그 기준)을 올렸다. 울산은 2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는다.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나선 엄원상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운을 뗀 뒤, “이 직책을 맡을지 상상도 못했다. 궂은일을 하고, 옆에서 형들을 많이 돕겠다”고 밝혔다.



평시 때 김기희가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팀을 이끌겠지만, 상황에 따라 주민규-김민우-엄원상이 번갈아가며 완장을 찰 수 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도 따른다.

이에 엄원상은 “내가 울산에 오고 나서 운 좋게 2연패를 했다.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짬이 찬 것 아닌가 라고 묻자, “아직 짬(프로 6년차)이 한참 부족한 것 같다. 형들에게 배우며 짬을 채워가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나는 솔직히 리더십이 없다. 배우는 과정이다. 홍명보 감독님이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껏 하라고 하셨다. (설)영우에게 채찍을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함께 자리한 베테랑들에게 엄원상의 리더십을 물었다. 그러자 김기희는 “원상이를 추천한 이유는 우리 나이가 많다 보니 중간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했다. 사실, 2년 동안 개인적으로 열 마디도 안 했다. 이번 전지훈련 때 원상이가 어린 후배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봤다. 부주장을 맡으면 나도 힘을 받을 거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주민규 역시 “기희형과 같은 방을 쓰면서 원상이 이야기를 했다. 이번 훈련을 계기로 리더십이 있다고 느꼈다. 그라운드 안에서 요구하는 것들이나 대화를 통해 리더십을 확인했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신뢰했다.

이적생 김민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원상이가 내게 먼저 말을 걸더라. 조용할 줄 알았는데, 먼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모습을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준다면 좋은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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