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핫피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부족하다”는 조현우, 항상 빛난다
입력 : 2024.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일본(도쿄)] 이현민 기자= 울산 HD의 수문장 조현우의 눈부신 활약은 일본 심장부에서도 이어졌다.

울산은 21일 오후 6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반포레 고후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 차례 한일전에서 웃으며 총합 스코어 5-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경기 3골’ 주민규가 단연 으뜸이었지만, 최후방을 든든히 사수한 ‘2경기 1실점’ 조현우의 활약도 빛났다.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K리그1에서만 7연속 베스트11에 선정, K리그2까지 더하면 9연속 황금 장갑을 차지한 국내 최고 골키퍼다. 지난 시즌 위기 때마다 골문을 사수하며 우승을 뒷받침했다. 4강에 머물렀으나 얼마 전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수차례 선방쇼를 펼쳤다.

원래 잘 막던 조현우는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발 기술까지 겸비하게 됐다. 울산은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축구를 구사한다. 이번 시즌 홍명보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빠른 템포의 빌드업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고후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홍명보 감독님과 몇 년 동안 함께 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잘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면서, “더 높이 올라가려면 후방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동료들을 도와줘야 한다. 90분 동안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ACL과 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과 대표팀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늘 한결같다. 이런 겸손함은 고후와 2차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이날 고후는 27개의 슈팅을 날렸다. 조현우가 다 막았다. 딱 하나 놓쳤다. 후반 43분 코너킥에서 실점했다. 어쩔 수 없었다. 일본 취재진들조차 신들린 선방에 고개를 절레절레할 정도였다. 경기 MOM에 뽑혔다.



경기 전후 기자회견은 그의 독무대였다. 조현우는 “힘든 경기가 될 거로 예상했다. 상대는 득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전방에서 강하게 밀어붙일 걸 알았다. 동료들이 잘해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이제 울산은 ACL 8강에서 전북을 상대한다. 조현우는 “어느 팀이든 존중한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싶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골키퍼의 좋은 선방이 필요하다.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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