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천 분대장 김현욱, 멀티골에도 웃지 못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 못해 아쉬워”
입력 : 2024.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 주장이자 측면의 핵 김현욱이 맹활약하며, 울산 HD를 긴장하게 했으나 웃을 수 없었다.

김천은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전에만 3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는 듯 했지만, 후반전 2골을 넣으며 동점까지 갈 뻔 했다. 그만큼 김천에 아쉬움으로 남았던 경기다.

김천이 후반전에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김현욱의 활약이 컸다. 김현욱은 후반 12분 김민준이 얻어낸 페널티 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첫 골을 넣었고, 3분 뒤 빠른 역습에 의한 김진규의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김현욱의 멀티골 이후 경기는 김천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후반 막판 이중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지 않고, 골로 들어갔다면 극적으로 승점 1점을 챙겼을지 모를 정도였다.



김현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멀티골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천의 역대 최다 유료 관중 5,848명 앞이라 아쉬움의 크기는 더했다. 그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김천 홈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했다. 이에 걸 맞는 승리를 챙겨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여줘서 위안이 됐고, 다음 전북현대전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김천의 주장을 맡았다. 팀 내 최선임이자 분대장까지 달았다. 그만큼 책임감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전반전 울산의 맹공세에 힘을 쓰지 못하자 자책했을 정도다.

김현욱은 “사실 부끄러웠다. 0-3으로 뒤처질 때 주장이기도 하고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후반전 2골이 들어가니 좋은 기회들과 지지 않으려는 모습들이 나왔다”라며 팀 내 리더로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

김현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건 원 소속팀 전남드래곤즈다. 그는 오는 7월 전역하면 전남으로 복귀한다. 전남은 같은 날 김포FC와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김현욱은 “전남 경기는 계속 체크하고 있다. 지난 경기도 서로 경기 시간이 달라서 지켜봤다.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전남은 항상 저를 책임감 있게 해주는 팀이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전역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로 K리그1 승격에 일조하고 싶다”라고 만족했다.

반면, 그는 현 소속팀 김천 소속임을 잊지 않았다. 김현욱은 “전남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김천에서 뛰어야 하는 건 정해져 있다. 김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다. 선임들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들이 더 높은 위치에서 뛰도록 우리 동기들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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