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경기당 두 골’ 울산, 전북 누르면 ‘ACL 4강+클럽 월드컵 진출’ 보인다
입력 : 2024.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울산 HD가 전북현대를 호랑이굴로 불러들여 아시아 무대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2023/2024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울산은 전북과 ACL 8강 1차전 원정에서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명재가 후반 32분 동점골을 뽑아내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힘든 원정길에서 값진 무승부를 안고 돌아왔다. 이제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고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의지다.

울산은 2, 3월에 걸쳐 다섯 경기를 소화했다. ACL에서 반포레 고후(3대0, 2대1)와 전북(1대1)을 만났다. K리그1에서는 포항스틸러스(1대0)와 김천상무(3대2)를 상대했다. 총 10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2골의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4실점을 허용했으나 두 경기(고후와 16강 1차전, 포항과 K리그1 1라운드)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과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상대, 상황에 따른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과 조합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선수들도 경험을 바탕으로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김천과 K리그1 2라운드 원정에서는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날 간판 공격수인 주민규를 포함해 설영우, 이규성, 이명재가 휴식을 취하며 전북과 일전을 대비했다. 이날엔 이동경이 폭발했다. 왼발과 오른발로 한 골씩 뽑아내며 승리를 주도했다. 멀티골 이후에는 장시영의 골을 도우며 2골 1도움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이동경은 자신의 K리그 데뷔 이래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평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왼쪽 풀백 심상민과 수비형 미드필더 마테우스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둘은 각 포지션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경기 1골을 기록했던 현대고 출신 장시영(2경기 1골)이 프로 2년 차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김천을 상대로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저돌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 가담, 안정된 수비도 선보였다. 또 다른 현대고 출신 최강민도 후반 35분 장시영으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으며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제 시선은 오로지 전북을 향한다. 180분 중 후반 90분, 최후 일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는 2025년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다. 아시아에 총 네 장의 티켓이 분배됐는데, 이미 알 힐랄 SFC(사우디아라비아)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차지했다. ACL 성적에 따라 남은 두 장이 결정된다. 울산(72점)이 전북(80점)을 꺾으면 4강 진출(요코하마 FM vs 산둥 타이산 승자)과 함께 클럽 월드컵 티켓을 손에 쥘 가능성이 점차 커진다. 승리하면 포인트 3점, 다음 라운드 진출 3점으로 총 78점이 된다. 울산이 4강에서 1승만 챙기면 포인트에서 전북을 제칠 수 있게 된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울산 입장에서 어느 때보다 확실한 동기부여다.

홍명보 감독은 “김천전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전체적인 균형과 여러 상황을 봤다. 전북전은 우리가 가진 플랜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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