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항맨들이 이끈 서울의 대승, 사용설명서 다시 꺼낸 김기동의 합작품
입력 : 2024.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한재현 기자= FC서울이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활짝 웃었다. 특히, 전 포항스틸러스 출신들이 전성기 모습을 찾았고, 스승 김기동 감독은 제자들의 다시 전성기 모습으로 이끌었다.

서울은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김천전 대승을 포함 최근 4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달렸다. 이로 인해 선두 포항(승점 10)과 격차를 2점으로 좁히면서 선두권 경쟁에 나서게 됐다.

서울의 대승은 전 포항맨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일류첸코의 2골 2도움을 시작으로 임상협은 1골 1도움, 팔로세비치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일류첸코를 비롯해 임상협, 팔로세비치는 포항 시절 전성기를 누렸던 선수들이었다. 모두 김기동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으며 꽃을 피웠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서울로 이적 후 포항 시절과 먼 스탯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죽하면, 김기동 감독이 사용 설명서를 빼고 서울로 보내줬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김기동 감독이 올 시즌 서울로 부임했고, 세 선수 모두 스승의 재회에 기대를 걸었다. 시즌 초반 전임 감독 시절의 색깔이 묻어 있어 부활은 쉽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섞어가며 이들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는 “자극 아닌 자극을 줬다. 지난 경기에서 명단에서도 빼버렸다. 경기 전 날 연습 경기를 통해 뛰게 했다. 이 경기를 준비해서 그 선수들이 필요했다. 임상협 컨디션이 좋아졌고 생각이 바뀌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를 앉혀 놓고 2020년 시절 영상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기동 매직의 효과는 김천전에서 드러났다. 일류첸코는 득점은 물론 전방에서 이전과 달리 활동 폭을 넓히고, 2선 공격수들에게 패스와 연계 플레이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임상협과 팔로세비치도 자신의 장점인 활동량과 패스로 서울의 공격을 살려준 건 물론이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 부임 이전 화려한 선수층과 어울리지 않게 비효율적인 경기력으로 강등권 또는 파이널B에 머물러야 했다. 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선수단 체질 개선은 물론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며 서울의 영광을 재연하려 한다. 사용설명서를 다시 꺼내든 김기동의 매직이 앞으로 더 무서워질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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