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6경기 5골 2도움’ 울산 이동경, “아내가 골 넣으라고 압박 준다”
입력 : 2024.04.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HD 이동경이 아내의 지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수놓고 있다.

울산은 6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서 이동경, 루빅손, 주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챙겼다.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에서 벗어나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승점 11점으로 순위도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2일 대전하나티시즌 원정에서 잠시 휴업에 들어갔던 이동경이 또 공격 포인트를 재가동했다. 수원을 상대로 전반 17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5골 2도움)를 기록하며 울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후 마주한 이동경은 “세 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팬들 앞에서 무실점 승리를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최근 자녀를 출산한 이동경은 분유 버프를 받고 있다. 그는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다. 사진을 보고 경기에 나오면 힘이 된다. 지금 아내와 떨어져 지내고 있는데 홀로 육아를 한다. 내가 경기에 출전하기 전 ‘내가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보고 있으니 나가서 골을 넣고 이기라’며 압박을 준다”고 웃으며 상승세 원동력을 꼽았다.

이동경은 이달 말 김천상무에 입대한다. 본인도 울산도 아쉽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이날 “이동경이 2년 전에 좋았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있다. 훈련을 할 수 있을 때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해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면서, “요즘 경기장에 들어가면 자신감이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참’ 원두재, 김민준이 김천에서 ‘후임’ 이동경을 기다리고 있다. 정정용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이동경은 “원래 친구들이랑 연락을 많이 안 했는데, 입대가 확정되고 나서 하루에 한 번씩 연락을 한다. 원두재, 이상민 같은 선수들이 많이 괴롭힌다고 하던데 덜 괴롭히라는 차원에서 비타민 같은 걸 조공했다”면서, “아무래도 지금 같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건 힘들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가서 새로운 선수들과 환경에 잘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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