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 더블A 경기에서 첫 패전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넬슨 울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더블A 노스웨스트 아칸소 내추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경기에 샌안토니오 미션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의 구원투수로 9회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0-0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에서 고우석은 9회 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리오넬 발레라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고우석은 다음 타자 하비에르 바즈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페이튼 윌슨을 상대로는 풀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 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올라온 다시 등장한 고우석은 무사 2루에서 선두타자 개빈 크로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렸다. 크로스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때려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만들었다.

흔들린 고우석은 폭투로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콜 커밍스를 상대로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고우석은 4구째 변화구에 정타를 허용,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2점을 내준 뒤 조시 레스터에게 안타를 맞은 고우석은 1사 1루에서 루카 트레시를 중견수 뜬공, 리버 타운을 3루수 직선타. 조 그레이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겨웠던 10회를 마쳤다. 샌안토니오는 10회 말 삼진 3개로 허무하게 승부치기 기회를 날리며 0-2로 패했고 고우석은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서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시범경기 6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로 부진한 고우석은 2024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난 6일 더블A 첫 등판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완벽투를 펼쳤던 고우석은 8일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12일 세 번째 등판에 나선 고우석은 9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10회 승부치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지난 등판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더블A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75, 피안타율 0.388, WHIP(이닝당 출루허용) 1.75의 성적표로는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기 어렵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빅리그의 꿈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