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클린업 타순에 배치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마이애미 선발로 나선 '좌완 파이어볼러'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이정후를 리드오프가 아닌 중심타선에 배치,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톰 머피(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닉 아메드(유격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웨더스의 초구 패스트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스위퍼를 파울, 그리고 3구째 스위퍼에 헛스윙으로 삼구삼진을 당했다.

2회 초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초구 스위퍼를 때려 시속 100.2마일(약 161km)의 잘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쉽게 아웃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5회 초 득점권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2사 2루에서 플로레스를 상대하던 웨더스가 2구 연속 볼을 던지자 마이애미 벤치는 고의볼넷 작전을 펼쳤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정후는 초구 스위퍼와 2구째 체인지업을 골라낸 뒤 3구째 시속 93.8마일(약 151km)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기다리던 안타는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3-6으로 뒤진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마이애미 구원투수 캘빈 포셰이를 상대로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시속 83.5마일(약 134km) 바깥쪽 커브를 가볍게 밀어쳐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4타수 1안타)부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포수의 1루 견제 송구가 빠진 틈을 타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올리지는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