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앨버트 수아레즈(35)가 7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수아레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수아레즈의 빅리그 복귀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볼티모어는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타일러 웰스가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수 데이비드 바누엘로스를 양도지명 처리하고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있던 수아레즈를 임시 선발로 콜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수아레즈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경기(선발 12경기) 3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듬해(2017년) 불펜으로만 18경기 3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한 뒤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등판을 볼 수는 없었다.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한 시즌을 보낸 수아레즈는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계약을 맺은 그는 2021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시즌 통산 40경기 10승 8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2021시즌 종료 후 일본을 떠나 한국 무대로 옮긴 수아레즈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2시즌(2022~2023) 동안 KBO리그를 볐다. 2022년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6승(8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 2.49, 30경기 173⅔이닝 동안 159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2023년에는 더 불운했다. 19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로 데뷔 첫 시즌보다는 부진했지만 차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수아레즈는 8월 9일 LG 트윈스전에서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당시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삼성은 수아레즈의 부상 회복을 기다려줄 수 없었고, 결국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49경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남기고 불의의 부상으로 아쉽게 한국을 떠난 수아레즈는 이후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거쳐 지난해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5경기(선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 개막 로스터 진입에는 실패하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빅리그 콜업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경기(선발 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8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수아레즈는 이번 등판으로 2017년 9월 27일 이후 2,395일 만에, 선발로는 2016년 9월 24일 이후 2,763일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루게 됐다.
사진=뉴스1, OSEN, MLB.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