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보다 빨랐다...日 56홈런 괴물 거포, 최연소 200홈런 대기록 달성 '24년 3개월'
입력 : 2024.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괴물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마침내 200홈런 고지를 밟으며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무라카미는 15일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의 봇짱 스타디움(마츠야마 중앙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무라카미가 기록한 유일한 안타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홈런이었다. 야쿠르트가 1-0으로 앞선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무라카미는 히로시마 투수 야자키 타쿠야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이었다. 무라카미의 홈런과 선발투수 마츠모토 켄고의 9이닝 10탈삼진 완봉을 앞세운 야쿠르트는 2-0으로 히로시마를 꺾었다.

이날 홈런으로 무라카미는 24년 3개월 만에 200홈런 고지를 정복, NPB 역대 최연소 200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1992년 기요하라 카즈히로(당시 세이부 라이온즈)가 세운 24년 10개월의 종전 기록을 7개월이나 앞당기며 32년 만의 대기록을 세웠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2001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4세 10개월 3일보다 7개월가량 빠른 기록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2022년 한 시즌 56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의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현재 NPB를 대표하는 최고의 거포 중 한 명이다. 2017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해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9년 36홈런 96타점으로 센트럴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3위에 오르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2020년 데뷔 첫 3할 타율(0.307)에 28홈런 86타점, 2021년에는 39홈런과 데뷔 첫 100타점(112타점) 고지를 정복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무라카미는 2022년 기량이 만개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으로 3관왕을 차지하며 센트럴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56홈런은 오 사다하루(1964년 55홈런)의 기록을 뛰어넘는 일본인 선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무라카미는 지난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84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3시즌 연속 30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2024시즌 무라카미는 시작이 좋지는 않았다. 안타는 꾸준히 나왔지만 50타석 이상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침묵이 길어지자 다카쓰 신고 감독은 무라카미를 4번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고, 그제야 13경기, 54타석 만에 첫 홈런이 나왔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무라카미는 지난 1일과 3일, 4일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치며 통산 199홈런을 기록, 대망의 200홈런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이후 아홉수에 발목이 잡혀 7경기 동안 홈런포가 침묵했다.

8경기 만에 잠잠했던 홈런포가 폭발하며 마침내 200홈런 고지를 밟은 무라카미는 "프로 1년 차 때 마쓰야마 구장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출발점이라 생각한 장소에서 이정표가 되는 홈런을 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야구를 많이 할 것이기 때문에 200홈런을 쳤다고 내 야구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홈페이지,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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