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반즈시 이긴다...‘KKKKKKKKK+7이닝 무실점’ 반즈, 또다시 '3연패 수렁' 롯데 구했다
입력 : 2024.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위기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영웅은 역시 ‘에이스’ 찰리 반즈(29)였다.

반즈는 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반즈의 호투를 앞세운 롯데는 두산을 4-0으로 꺾고 3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비로 인해 경기가 10분 늦게 시작된 가운데 반즈는 1회를 단 9구로 정리했다. 선두타자 이유찬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반즈는 허경민과 헨리 라모스를 모두 3구 만에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양의지와 김재환을 모두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반즈는 2사 후 양석환에게 2구째 투심을 공략당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이날 반즈의 처음이자 마지막 피안타였다. 2사 1루에서 반즈는 강승호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3회와 4회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반즈는 3회 김태근을 3루수 땅볼, 정수빈을 삼진, 이유찬을 3루수 땅볼로 막았다. 4회에는 허경민을 3루수 땅볼, 라모스와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막는 등 2이닝 동안 땅볼 5개를 유도하며 2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5회 김재환과 양석환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반즈는 2사 후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날 두 번째 출루를 허용한 반즈는 흔들림 없이 김태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던 두산 선발 최원준(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 먼저 내려간 뒤에도 반즈는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6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2구 만에 2루수 땅볼, 이유찬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허경민은 3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반즈는 라모스를 1구 만에 유격수 땅볼, 김기연은 3구 만에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는 특유의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의 대미를 장식했다.



7이닝 역투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할 뻔했던 반즈는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안았다. 7회 말 전준우와 정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박승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손성빈의 타석에 대타로 나온 최항이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7회를 마친 뒤 이후 쏟아지는 비로 인해 경기는 1시간 가량 중단됐다. 반즈는 7회까지 투구 수가 87구에 불과해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남은 2이닝을 구승민과 김원중이 틀어막은 롯데는 8회 말 빅터 레이예스의 솔로포를 더해 4-0 완승을 거두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즈는 시즌 5승(2패)를 수확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2점대(2.95)로 끌어내렸다.

반즈는 지난해 7월 1일 울산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인생투를 펼쳤지만, 곽빈(6이닝 2피안타 무실점)과의 투수전 끝에 팀이 1-2로 패해 씁쓸한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약 1년 만에 다시 등판한 울산 경기에서 반즈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설욕에 성공했다.



6월 월간 승률 1위(14승 1무 9패, 승률 0.609)로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7월 8경기에서 2승 6패(승률 0.250)의 부진에 빠졌다. 후반기 들어 롯데가 거둔 2승은 모두 반즈가 등판한 경기다.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입은 뒤 한 달 이상의 공백기를 가진 반즈는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롯데는 3연패 수렁에 빠져 에이스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즈는 45일 만의 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연패 스토퍼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롯데는 반즈를 앞세워 3연패를 끊어냈지만, 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12일과 13일 홈에서 KT 위즈에게 2연패를 당하며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경기 모두 경기 후반 실책이 쏟아지며 자멸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컸다.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이번에도 해결사는 반즈였다. 2경기 연속 9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친 반즈는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은 활약으로 롯데를 또 한 번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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