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기다렸는데 볼넷볼넷볼넷볼넷...'ERA 54.00' 예비역 김윤수 씁쓸한 1군 복귀전
입력 : 2024.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상무에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의 김윤수(25)가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다.

김윤수는 지난 15일 군 복무를 마치고 자신의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김윤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 복귀 첫 등판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고질적인 볼넷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김윤수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김윤수는 150km/h 이상의 빠른 공을 뿌렸으나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한준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김윤수는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 위기에 몰리자 김윤수의 제구는 더욱 흔들렸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로 파울 타구 1개로 스트라이크가 기록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또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에서 김윤수는 최원준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사 만루에서 김윤수는 KIA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남발했다. 3번 타자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허용한 김윤수는 4번 타자 최형우를 상대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6구째 패스트볼은 아예 영점이 빗나가 포수가 잡을 수도 없는 볼이 됐다.

결국 삼성은 김윤수를 내리고 황동재를 투입했다.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황동재는 볼카운트 1-1에서 나성범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만루홈런을 맞았다. 4회 말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3-3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3-9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5회 이재현과 강민호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지만 4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10으로 패했다. 1위 KIA(53승 2무 35패 승률 0.602)를 쫓고 있던 2위 삼성(48승 2무 41패 승률 0.539)은 맞대결 패배로 오히려 격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150km/h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김윤수는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123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31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9이닝당 5.82개(123⅔이닝 80볼넷)에 달하는 볼넷이 가장 큰 문제였다.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김윤수는 2023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158km/h 강속구를 앞세워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86개) 모두 퓨처스리그 전체 1위였다.

특히 74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86개(9이닝당 10.46개)를 잡아내며 위력투를 펼쳤다. 볼넷은 39개(9이닝당 4.74)로 여전히 적지 않았지만 1군 시절에 비하면 제구가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군 복귀전에서 김윤수는 다시 영점을 잡지 못하고 ⅔이닝 4볼넷 4실점(평균자책점 54.00)의 충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총 24구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7구(약 29.2%)에 불과했다. 기대했던 예비역 김윤수의 실망스러운 투구에 박진만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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