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LG 우승 이끈 '47번' 빅게임 피처, 손 편지로 전한 진심...팔꿈치 수술→군 입대
입력 : 2024.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지난 시즌 LG 트윈스의 우승 한풀이에 공헌한 '빅게임 피처' 왼손 투수 김윤식(24)이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공백기를 가진다.

LG는 지난 2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No.47 김윤식이 7월 22일부터 1년 9개월간의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한다. 건강히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 김윤식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알렸다.

무등중-진흥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윤식은 프로 2년 차인 2021년 7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6의 준수한 성적으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3년 차인 2022년에는 23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의 미래로 떠올랐다.

지난해 김윤식은 '야생마' 이상훈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47번을 달고 야심차게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에 시달리며 정규시즌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팀이 기대했던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29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등판한 김윤식은 4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KT 위즈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LG가 15-4로 대승을 거두면서 승리투수가 된 김윤식은 2002년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무려 7,677일 만에 한국시리즈서 선발승을 거둔 LG 투수가 됐다.

앞서 2022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5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6이닝 2실점)과 대등한 투수전을 펼쳤던 김윤식은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서 인상깊은 투구로 '빅게임 피처'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다.



김윤식은 구단 SNS를 통해 직접 작성한 손 편지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김윤식은 "7월 22일부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들어가게 됐다. 4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매순간마다 많은 사랑과 응원해주신 덕분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너무 아픈 모습만 보여드리고 가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그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셨으면 하고, 그래도 팬분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그는 "1년 9개월 동안 잠시 떨어져 지내지만 멀리서나마 LG 트윈스, 그리고 저희 형들이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다. 시즌 도중에 나가게 되어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이 아쉬움은 제대하고 나서 조금씩 갚아 나갈 수 있도록 몸 잘 만들어서 건강히 다녀오겠다"며 4년 반 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제대 후 다시 한 번 인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편지를 끝맺었다.

한편, 김윤식은 4월 26일 KIA 타이거즈전(3이닝 4실점) 1경기 등판 이후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손상으로 지난 5월 10일 인대 재건술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는만큼 병역의무 해결을 위해 군 입대를 택한 김윤식은 2026시즌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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