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5할 승률' 김경문호, 코치진 변화→후반기 승률 꼴찌...분위기 쇄신책 효과는 언제쯤?
입력 : 2024.07.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결과는 오히려 최하위 추락으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7연패 늪에 빠지며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7-8로 역전패했다. 3연전 스윕패를 당한 한화(38승 2무 53패 승률 0.418)는 같은 날 6연패 탈출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38승 53패 승률 0.418)와 승률이 같아지며 공동 9위가 됐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단연 승률 최하위다. 한화는 11경기에서 2승 9패(승률 0.182)에 그쳤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 승리(6-0) 이후 7연패의 늪에 빠지며 이기는 법을 잊었다.

공교롭게도 팀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준 이후 팀 성적이 하락세를 타는 모양새다. 한화는 지난 5일 "후반기 성적 상승을 위한 분위기 쇄신책으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며 "양승관 전 NC 다이노스 코치를 수석코치로, 양상문 전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투수코치로 각각 신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승관 수석코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NC에서 타격코치, 수석코치로 김경문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감독, LG에서는 감독과 단장까지 역임했고, 야구해설위원과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다. 김경문 감독의 요청으로 두 베테랑 코치가 합류하면서 한화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되자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5할 승률(12승 1무 12패)을 기록하고 5위권과 3.5경기 차이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던 한화는 후반기 부진으로 5위 NC(45승 2무 44패 승률 0.506)와 격차가 8경기까지 벌어졌다.

지표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전반기 팀 타율(0.268)과 OPS(0.743) 리그 9위에 머문 한화는 후반기 팀 타율(0.269, 6위)과 OPS(0.742, 7위) 모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리그 내 순위는 오히려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5.08(7위)에서 후반기 4.62(4위)로 오히려 나아졌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전반기 마무리할 때까지 한 달 동안의 기록(팀 타율 0.277, 평균자책점 4.66)과 비교해도 아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후반기 들어 경기당 평균 4.1점(9위)으로 득점력이 감소했고, 투타 엇박자가 이어지면서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 '분위기 쇄신'을 외치며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준 KIA, 삼성 라이온즈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KIA는 지난 6월 29일 퓨처스팀을 맡고 있던 손승락 감독을 수석코치로 불러올렸다. KIA는 당시 6월 평균자책점 5.45(9위)로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2위 삼성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코치진 변경 이후 KIA는 14경기서 12승 2패(승률 0.857)로 펄펄 날았다. 7월 들어 팀 평균자책점도 4.29(2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삼성은 지난 5일 퓨처스 팀을 이끌었던 정대현 감독에게 1군 수석 겸 투수코치를 맡겼고, 타격강화를 위해 타치바나 3군 타격코치를 후반기부터 1군 타격코치로 콜업했다. 전반기 팀 타율(0.260)과 출루율(0.339), OPS(0.741)까지 모두 최하위에 머물며 공격력 문제가 심각했던 삼성은 후반기 타율 2위(0.313), 출루율(0.405)과 OPS 1위(0.956)로 환골탈태했다. 화끈한 타격의 팀으로 변신한 삼성은 후반기 10경기서 6승 4패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몰론 코칭스태프 교체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짧은 기간 결과를 놓고 봤을 때 KIA와 삼성은 의도했던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모양새다. 같은 시기 분위기 쇄신책이 통한 KIA, 삼성과 같이 한화도 후반기 부진의 사슬을 끊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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