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김도영은 사이클링 히트, '선배' 양현종은 완투승...동성고 선후배가 KIA 승리 끌고 당겼다
입력 : 2024.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광주동성고의 날이었다. '후배' 김도영(21)이 타석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로 펄펄 날자, '선배' 양현종(36)이 9이닝 철벽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8-1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팀 승리의 중심에는 광주동성중-동성고 선후배 양현종과 김도영이 있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서호철에게 허용한 피홈런 한 방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9이닝 동안 던진 투구 수는 95개에 불과했으며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77.9%(75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4⅔이닝 5실점) 마운드를 내려왔던 양현종은 이날 완투으로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양현종은 올 시즌 개인 2번째이자 통산 10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선배' 양현종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후배' 김도영은 타석에서 역대급 기록을 만들었다. 바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였다.

김도영은 1회 말 무사 1, 2루에서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유격수 방면 깊은 코스의 내야안타로 기록을 시작했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카스타노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깊은 곳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6회 말 1사 1루에서 김도영은 운명의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오자 김도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강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간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이 됐다.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으로 대기록을 완성한 김도영은 올 시즌 1호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달성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롯데 자이언츠)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며, 4타석 만에 달성한 것은 김도영이 KBO 역대 최초다.

20세 9개월 21일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김도영은 2004년 신종길(20세 8개월 21일, 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다승(175승), 최다 이닝(2447⅔이닝), 탈삼진(2,209개) 등의 KBO리그 역대 기록에서 송진우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데뷔 18년 차를 맞은 올해도 19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82의 준수한 성적으로 KIA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역시 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에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던 타격 재능이 폭발했다. 올 시즌 93경기 타율 0.354(364타수 129안타) 25홈런 71타점 97득점 29도루 OPS 1.066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장타율(0.643)과 OPS는 리그 1위, 홈런 2위, 최다 안타 2위, 타율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9위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동성고 출신 선후배 양현종과 김도영은 투타에서 나란히 팀의 기둥 역할을 하며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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