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3루-무사 1·3루 밥상도 엎었다...7안타 6사사구 1득점 '지독한 변비야구' 롯데, 3연패 수렁
입력 : 2024.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독한 변비 야구에 시달리며 3연패 늪에 빠졌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1-2로 패했다. 지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애런 윌커슨이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연패를 끊을 수는 없었다. 타선은 경기 내내 많은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다.

1회 초 윌커슨은 1사 후 오지환과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준 윌커슨은 이후 4회 김현수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뿐 7회까지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모든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에이스의 역투에도 타선은 묵묵부답이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 말 절호의 동점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손성빈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다. 우익수 방면으로 치우쳐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박해민이 빠르게 달려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타구가 담장까지 굴러가는 사이 손성빈은 3루에 안착했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기만 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무사 3루 찬스였지만 롯데 타선은 차려진 밥상을 엎어버렸다. 박승욱과 윤동희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사 3루가 됐고, 전준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5회 롯데는 선두타자 나승엽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고승민이 초구 우익수 뜬공, 손성빈이 병살타를 때려 기회가 날아갔다. 6회에는 1사 후 윤동희의 2루타, 전준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다. 손호영이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빅터 레이예스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훈이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동점 내지 역전의 기회가 날아갔다.

7회 말은 '변비 야구'가 절정에 달했다. 롯데는 바뀐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나승엽이 볼넷을 얻었고, 대주자 황성빈이 투입됐다. 이어 고승민의 안타로 무사 1, 3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3루 주자가 황성빈이었기 때문에 동점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롯데는 밥상을 거부했다. 대타 이정훈이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때렸지만, 황성빈이 홈을 노리기에는 너무 얕은 타구였다. 1사 1, 3루 아직 기회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박승욱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6구째 패스트볼을 때려 투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8회 말 롯데는 힘겹게 동점까지는 만들었다. 윤동희의 안타, 전준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을 만든 롯데는 손호영의 3루수 땅볼 때 선행주자 윤동희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2사 1루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찬스가 날아가는가 싶었지만, 레이예스가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2사 1, 2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정훈이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1-1 동점이 됐다. 다만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최항이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 9회 바로 역전을 헌납했다. 9회 초 마무리 김원중이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문보경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했다. 결국 1사 2루 위기에서 김원중은 김현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1-2, 다시 리드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9회 말 롯데는 2사 후 박승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윤동희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마지막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전준우가 5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7안타 6사사구를 기록하고도 10개의 잔루에 발목이 잡힌 롯데는 월커슨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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