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단 15명뿐인 기록, 이걸 해냅니다...김도영이 치고 달리면 역사가 된다
입력 : 2024.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치고 달리는 순간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다. 프로 데뷔 3년 차에 잠재력이 만개한 '천재 타자'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KBO리그의 새로운 기록 제조기로 떠오르고 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의 원맨쇼와 양현종의 1실점 완투를 앞세운 KIA는 NC를 8-1로 누르고 7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김도영의 4안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했다. 바로 데뷔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였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1회 말 무사 1, 2루에서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의 2구째 144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유격수 방면 깊은 코스의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카스타노의 3구째 143km/h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전력질주를 했다면 3루타까지도 가능했을 타구였지만, 김도영은 무리하지 않고 2루에 서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대기록의 발판이 됐다.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카스타노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깊은 곳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앞선 세 타석에서 단타, 2루타, 3루타를 차례로 기록한 김도영은 6회 말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배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오자 김도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대기록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왼쪽 담장을 넘어간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으로 김도영은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달성했다.



김도영의 사이클링 히트는 올 시즌 KBO리그 1호이자 역대 31번째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2016년 김주찬, 2017년 로저 버나디나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다. 또한, 20세 9개월 21일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김도영은 2004년 신종길(20세 8개월 21일, 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KB리그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달성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에 탄생한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김응국은 당시 5타석에서 기록을 달성했으며, 단 4타석 만에 달성한 것은 김도영이 KBO 역사상 최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는 단 15명 뿐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6년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개리 매튜스 주니어가 달성했다.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이 만개한 김도영은 수많은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4월에는 10홈런-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역대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빠르게 홈런과 도루 기록을 쌓은 김도영은 지난 6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뽑아내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당시 만 20세 8개월 21일이었던 김도영은 1994년 만 18세 11개월 5일로 20-20클럽에 가입한 김재현에 이어 역대 최연소 2위에 올랐다.

또한 박재홍(1996년, 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에 이어 역대 5번째(4명째)로 전반기 20-20클럽 가입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으로 재능이 프로 3년 차에 대폭발하고 있다. 올 시즌 93경기 타율 0.354(364타수 129안타) 25홈런 71타점 97득점 29도루 OPS 1.066로 가히 MVP급 활약이다. 여기에 이종범도 달성하지 못한 여러 기록을 달성하며 매 타석이 기대되는 KBO리그의 '기록 제조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