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좀비' KT 5위 등극, 그 중심에 '국대 마무리' 박영현 있다...7월 2승 5세이브 ERA 0.00 '철벽투'
입력 : 2024.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7월 좀비'가 돌아왔다. KT 위즈가 무서운 상승세로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가파른 상승세의 중심에는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마무리 박영현(21)이 있다.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5-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를 탄 KT(46승 2무 47패 승률 0.495)는 SSG(46승 1무 47패 승률 0.495)와의 게임 차를 지우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KT 윌리엄 쿠에바스(5이닝 1실점 비자책)와 SSG 김광현(6이닝 1실점), 양 팀 선발투수들의 짠물투가 펼쳐지면서 승부의 키는 불펜으로 넘어갔다. KT는 6회 초 쿠에바스가 만든 무사 만루 위기에서 성재헌이 한유섬과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김민수가 이지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6회 위기 상황을 정리한 김민수는 7회 초 1사 후 정준재의 번트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김민수는 최지훈에게 3루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민은 추신수를 상대로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홈 승부에서 최지훈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1-3으로 리드를 내준 KT는 7회 말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스코어를 5-3으로 뒤집었다.

8회 초 김민이 한유섬과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은 전의산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7km/h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9회 초 박영현은 선두타자 김민식을 4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성현을 2구 만에 1루수 땅볼로 막고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마지막 타자 최지훈을 상대로는 2구 연속 볼을 던진 뒤 4구 연속 파울이 나오며 승부가 길어졌으나, 7구째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수확한 박영현은 7월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6월 21일 LG 트윈스전부터 무려 12경기(1실점)에서 자책점이 아예 없다. 해당 기간 12이닝 16탈삼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삼진 능력을 뽐냈다. 해당 기간 14⅔이닝 동안 18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구위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영현은 데뷔시즌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2년 차였던 2023시즌은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의 빼어난 성적으로 홀드왕에 등극하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발탁된 박영현은 셋업맨과 마무리 보직을 오가며 4경기 2홀드 1세이브, 5⅓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영현은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 박영현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의 뒤를 이어 KT의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즌 초 박영현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3~4월 12경기에서 2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던 박영현은 5월(10경기 2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68)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6월 11경기서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8.71로 다시 흔들렸다.

뒷문이 흔들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KT는 5월까지 팀 타율 3위(0.279), OPS 5위(0.764) 등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67)로 마운드가 말썽이었다. 특히 불펜(5.77)은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6월에도 KT는 팀 평균자책점 8위(5.31)로 여전히 마운드가 불안했지만, 선발진(5.83, 9위)에 비해 불펜(4.66, 3위)은 안정감을 찾아갔다.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던 박영현이 최근 '국대 불펜' 위력을 되찾아 가면서 KT도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41경기 7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인 박영현은 7월에만 8경기 중 6경기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5세이브(2승 평균자책점 0.00)를 수확했다. KT는 7월 13경기서 10승 3패(승률 0.769)로 승승장구했다.

박영현의 평균자책점 '0' 행진이 시작된 6월 21일부터 살펴보면 KT는 22경기 16승 1무 5패(승률 0.762)로 같은 기간 16승 6패(승률 0.727)를 기록한 선두 KIA 타이거즈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마무리 박영현의 부활과 함께 탄탄해진 뒷문을 앞세운 KT는 결국 무서운 부활 본능으로 5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