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질과 수법 불량'' 몰락한 오열사, 결국 실형...'마약 투약 혐의' 오재원, 1심서 징역 2년 6개월
입력 : 2024.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때 '오열사'로 불렸던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80시간의 약물 재활 프로그램 이수와 추징금 2,474만 원을 명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지인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마약 동종 범죄로 기소유예라는 관대한 처분을 받았음에도 수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고, 장기간에 걸쳐 취급한 마약의 양이 많다"며 "지인까지 동원하는 등 죄질과 수법이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총 11회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재원은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도 있으며,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쳐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앞서 지난 5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당시 오재원 측 변호인은 "보복 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 자백한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오재원은 지인 A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며, 지난 6월 13일 열린 공판에서 오재원 측 변호인이 "피고인이 모두 자백하고 있다"며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결심 공판에서 오재원에게 징역 5년과 2,474만 원 추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1,571경기 타율 0.267(4,321타수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289도루 OPS 0.712 등의 기록을 남겼다. 2015~2016년, 2019년 총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고, 특히 2015년과 2019년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두산의 우승에 기여했다.

오재원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인천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화끈한 '빠던(배트 플립)'을 선보여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은퇴 후 오재원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향한 공개 저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해설위원 시절에는 양창섭(삼성 라이온즈)의 빈볼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단정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해설위원을 그만둔 뒤에는 SNS 상에서 막말과 욕설 등 과격한 발언과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오재원은 이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전했고, 결국 실형까지 선고받으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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