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K3리그 '원더 보이' 시흥 정현우 이름 석 자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24.07.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흥] 배웅기 기자= K3리그 '특급 영 플레이어' 정현우(20·시흥시민축구단)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시흥시민축구단(이하 시흥)은 27일 오후 4시 시흥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축구단(이하 울산)과 2024 K3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정현우는 까밀로, 이지홍과 호흡을 맞추며 번뜩이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후반 유지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기 전까지 상대 수비진을 계속해서 위협했고, 전반 9분에는 이지홍의 어시스트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영광 토박이' 정현우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영광초, 전남영광FC U-15·U-18 출신으로 권역 내 톱급 공격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시흥 유니폼을 입었고,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 25경기 1골 3도움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도 박승수 시흥 감독의 '슈퍼서브'로 선택받은 정현우는 6월 말 포천시민축구단전(0-1 패)을 시작으로 경기력을 점차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20일 FC목포전(3-3 무) 종료 직전 기민한 움직임으로 유지민의 극장 동점골을 도우며 결실을 맺었고, 울산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2004년생 막내' 정현우는 팀 동료 형들에게 '원더 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언론과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수줍게 웃은 정현우는 지금의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 이하 정현우 일문일답.

- 혹시 언론 인터뷰는 처음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해보는 건 처음이다.(웃음) 너무 긴장된다.

- 어느덧 시흥 2년 차를 맞이했는데.

데뷔 첫해 성인 선수들하고 부딪혀보면서 제 자신이 조금 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힘든 때도 있었지만 어떻게 골도 넣고 공격포인트를 만들게 되면서 몸이 다시 끌어 오른 것 같다.

- 경기 중 볼을 잡을 때마다 현장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구단 관계자도 입 모아 칭찬하던데.

제가 사실 이름 없는 학교를 나왔다. 그런데 단장님과 박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에 (지난해) 입단하게 됐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주전 경쟁이 워낙 치열한 포지션이고, 저보다 잘하는 형들이 훨씬 많다.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뿌듯하다.


- 올여름 팀 동료 변준영이 FC안양으로 이적해 프로무대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본인도 욕심이 있는지.

축구선수로 시작한 이상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가장 큰 꿈인 것 같다. (변)준영이 형처럼 되는 건 아직 시기상조다.(웃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발전해서 더욱 높은 곳에 도전해 보고 싶다. 당장 중요한 건 (시흥의) 우승이다. 리그가 후반기에 들어왔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니 욕심이 난다.

- 윙포워드 자리를 주로 소화하고 있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롤 모델을 한 명 꼽아본다면.

필리페 쿠티뉴(CR 바스쿠 다 가마)의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왼쪽에서 오른발로 툭툭 치고 들어와 중거리슛 꽂아버리는 그 루트를 좋아한다.(웃음)

- 더운 날씨에도 매주 낮 경기 찾아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말 경기임에도 개인 시간 내서 응원해 주시는 것이니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 구성원 모두가 앞에 놓인 한 경기, 한 경기만 보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다치지 않고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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