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시흥] 배웅기 기자= 2020년 구 K3리그와 내셔널리그가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K3·K4리그는 선수단 퀄리티 및 수준 상승으로 나날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예산 규모만 놓고 봤을 때 K리그2 평균치에 꿀리지 않는 구단 또한 존재할 정도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2027시즌부터 K리그1~K7리그 간 조건부 '전면 승강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K리그1·2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3~7리그를 운영하는 KFA가 이견을 좁힌 끝 합의에 이르렀고, 대한민국 축구는 프로축구 출범 후 44년 만에 숙원사업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내다보는 관계자 역시 적지 않다. 특히 세미프로 단계인 K3·K4리그 구단의 경우 특성상 매년 평균 6~70%에 달하는 선수단 대격변을 겪고 있어 장기적인 로드맵 구축이 다소 어렵고,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시스템상 프로팀을 따라가기에는 그 간극이 너무 커 승격을 거부하는 사태가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K3리그를 둘러싼 대표적 이슈 중 하나는 시흥시민축구단(이하 시흥)의 '홈경기장'이다. 현재 13승 5무 2패 승점 44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한 시흥은 기존의 정왕체육공원이 아닌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2007년 개장한 정왕체육공원이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낙후되면서 관중석·잔디·야간 LED 등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나섰고, 이에 따라 이번 시즌 통으로 홈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주변에 활용 가능한 경기장이 마땅치 않자 시흥은 주로 조기축구장으로 활용되는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 여건을 하나씩 갖추기 시작했고, 경기장 외부에 컨테이너 박스로 이뤄진 라커룸을 마련했다. 경기장 자체가 시민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공원 안에 구비된 시설이다 보니 원정팀에게는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축구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흥과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A 구단 관계자는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구분이 없다시피 하고, 관계자 구분도 접근금지 테이프 하나로 이뤄질 뿐"이라며 "경기가 자칫 치열해졌다가는 큰 충돌을 야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리그 차원에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이 마땅치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리그 일원으로서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다만 해당 경기장을 처음 방문해 보는 원정팀 입장에서 에스코트가 다소 아쉽다고 느꼈다. 주차위치도 명확하지 않고, 제대로 전해들은 바도 없어 경기를 앞두고 30분 가까이 헤매야 했다. 결국 공원 바깥에 주차를 해야 했고, 많은 짐을 챙겨 풀밭을 헤쳐간 우리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잔뜩 지친 상태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어느 정도 참작되는 측면 역시 없지는 않다. 시흥이 그나마 활용을 고려해 봄직한 경기장 중 시흥시종합운동장의 경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경기장은 시설이나 접근성이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 못 미치는 게 다반사다.
박승수 시흥 감독도 원정팀으로서 찾아오는 타구단에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감독은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날씨가 더욱 덥고, 습해지고 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지만 손님맞이를 하는 입장에서 상대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기존 홈경기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 내년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에서 많이 노력해주시고 있고, 빠르면 시즌 말미에는 홈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2026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2027시즌부터 K리그1~K7리그 간 조건부 '전면 승강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K리그1·2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3~7리그를 운영하는 KFA가 이견을 좁힌 끝 합의에 이르렀고, 대한민국 축구는 프로축구 출범 후 44년 만에 숙원사업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내다보는 관계자 역시 적지 않다. 특히 세미프로 단계인 K3·K4리그 구단의 경우 특성상 매년 평균 6~70%에 달하는 선수단 대격변을 겪고 있어 장기적인 로드맵 구축이 다소 어렵고,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시스템상 프로팀을 따라가기에는 그 간극이 너무 커 승격을 거부하는 사태가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K3리그를 둘러싼 대표적 이슈 중 하나는 시흥시민축구단(이하 시흥)의 '홈경기장'이다. 현재 13승 5무 2패 승점 44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한 시흥은 기존의 정왕체육공원이 아닌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2007년 개장한 정왕체육공원이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낙후되면서 관중석·잔디·야간 LED 등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나섰고, 이에 따라 이번 시즌 통으로 홈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주변에 활용 가능한 경기장이 마땅치 않자 시흥은 주로 조기축구장으로 활용되는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 여건을 하나씩 갖추기 시작했고, 경기장 외부에 컨테이너 박스로 이뤄진 라커룸을 마련했다. 경기장 자체가 시민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공원 안에 구비된 시설이다 보니 원정팀에게는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축구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흥과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A 구단 관계자는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구분이 없다시피 하고, 관계자 구분도 접근금지 테이프 하나로 이뤄질 뿐"이라며 "경기가 자칫 치열해졌다가는 큰 충돌을 야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리그 차원에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이 마땅치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리그 일원으로서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다만 해당 경기장을 처음 방문해 보는 원정팀 입장에서 에스코트가 다소 아쉽다고 느꼈다. 주차위치도 명확하지 않고, 제대로 전해들은 바도 없어 경기를 앞두고 30분 가까이 헤매야 했다. 결국 공원 바깥에 주차를 해야 했고, 많은 짐을 챙겨 풀밭을 헤쳐간 우리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잔뜩 지친 상태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어느 정도 참작되는 측면 역시 없지는 않다. 시흥이 그나마 활용을 고려해 봄직한 경기장 중 시흥시종합운동장의 경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경기장은 시설이나 접근성이 희망공원운동장 B구장에 못 미치는 게 다반사다.
박승수 시흥 감독도 원정팀으로서 찾아오는 타구단에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감독은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날씨가 더욱 덥고, 습해지고 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지만 손님맞이를 하는 입장에서 상대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기존 홈경기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 내년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에서 많이 노력해주시고 있고, 빠르면 시즌 말미에는 홈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