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경쟁자 나타났다! '4관왕 MVP 출신' 로하스, 후반기 OPS 1.196 폭발...2년 전 이정후-피렐라 구도 재현될까
입력 : 2024.07.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올 시즌 MVP 1순위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후반기 경이로운 페이스로 추격에 돌입했다.

로하스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KT는 우규민-주권-김민-박영현으로 구성된 계투진의 무실점 완벽투와 8회부터 4점을 뽑아낸 경기 막판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삼성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삼성전 2경기 4안타 1홈런 3득점으로 흐름이 좋았던 로하스는 이날도 KT 공격의 실마리이자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KT 타선이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묶인 가운데 로하스도 첫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안타를 기록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경기 후반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예스 대신 이상민을 올리자, 로하스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문상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8회 3-3 동점의 기틀을 마련했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로하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이번엔 해결사로 등극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김재윤 상대로 5구째 143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뒤 125m 역전 홈런으로 연결했다. 1승 1패였던 시리즈의 향방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로하스는 삼성과 3연전에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 2홈런 2타점 5득점 1도루로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삼성전 포함 후반기 로하스의 성적은 '크레이지 모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타율 0.421(57타수 24안타) 4홈런 11타점 13득점 OPS 1.196으로 강민호, 김도영과 함께 7월 최고 타자로 꼽힌다.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후반기 14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아 전반기 7위로 마무리했던 순위를 어느새 4위까지 끌어올렸다.

전반기 팀 부진에도 올스타로 선정됐던 로하스는 후반기 폭발적인 상승세를 그리며 MVP급 선수로 급부상했다. 로하스는 시즌 성적 타율 0.335(391타수 131안타) 25홈런 80타점 OPS 1.025로 4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했던 2020년 성적에 가까이 다가섰다. 올 시즌 1번타자로 나서 KBO리그 개인 통산 최고 출루율(0.432)을 기록하는 등 예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로하스는 29일 기준 타격 6개 부문에서 5위권에 진입했다. 득점-타점-출루율-장타율은 2위, 홈런과 최다안타는 3위에 올라와 있다. 이중 홈런,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에서 김도영과 직접적으로 맞붙는 양상이다. 다만 아직 1위 기록이 없어 최소 득점과 장타율에서 2관왕이 가능한 김도영에 밀리는 모양새다.

김도영과 로하스의 경쟁 구도는 2년 전 이정후와 호세 피렐라의 맞대결을 연상케 한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와 삼성 소속의 피렐라는 타격 5개 부문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이정후가 5관왕을 차지하며 승리했지만, 피렐라도 득점 1위 포함 6개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국내 최고 타자와 외국인 최고 타자의 라이벌 구도가 2년 만에 다시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OSEN, 뉴시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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