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7출루 8타점 실화냐' 43년 역사상 최고의 선발 데뷔전...두산 신입 활약에 9개 구단 '입이 떡'
입력 : 2024.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30-6. 핸드볼 점수가 아니다. 두산 베어스가 광주 원정에서 KBO리그 역사를 바꿔버렸다. 그 중심엔 선발 데뷔전에서 무려 8타점을 기록한 신입생 제러드 영(29)이 있었다.

제러드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3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28안타 13볼넷을 기록한 타선의 힘으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하며 KIA를 30-6으로 대파했다.



전날 5회 대타 출전(3타수 1안타)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던 제러드는 곧바로 클린업 트리오에 선발 배치돼 기대를 모았다. 제러드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7연속 출루와 한 경기 8타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알렸다.

제러드는 3회 무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 타구로 KBO리그 1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두 타석 연속 볼넷을 얻어낸 제러드는 6회 무사 1루에서 다시 우익수 뒤 130m 대형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했다. 제러드는 같은 이닝에 다시 타석에 등장해 2사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트리며 7타점까지 기록을 늘렸다.

7회 제러드는 1사 1, 2루에서 어느덧 일곱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앞서 7타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쓰리런 홈런을 기록할 경우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 박석민이 기록했던 한 경기 최다 타점(9타점)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러드는 장타 대신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이며 8타점째를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제러드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최고의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제러드는 선발 데뷔전에서 한 경기 8타점으로 역대 외국인 타자 및 베어스 선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외국인 선수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호세 페르난데스와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8타점을 올렸다. 베어스 선수로는 최주환이 2015년 잠실 삼성전에서 8타점을 기록했다.

27일 입국한 제러드는 아직 한국 땅을 밟은 지 1주일도 안 된 신입이다. 앞서 두산은 23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대체자로 제러드를 데려와 눈길을 끌었다. 라모스는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3할과 10홈런, OPS 0.8대를 기록하며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던 흐름을 바꾸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제러드 영입 당시 두산 관계자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으며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며 "최근 2년간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기록할 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갖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두 경기지만 두산의 선택은 일단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교체로 출전한 KBO리그 첫 경기서 첫 안타를 장타(2루타)로 장식했고, 팀이 30득점을 기록한 역사적인 경기에서는 선발 데뷔전이라고 믿을 수 없는 2홈런 7출루 8타점의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주 6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은 선두 KIA 상대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4위와 승차 없는 5위로 뛰어올랐다. 3위 삼성도 0.5경기 차에 불과해 상위권 재진입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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