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이종범 따라간다...김도영, 기록적인 패배에도 유이한 멀티 히트 '195안타 페이스'
입력 : 2024.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선두 KIA 타이거즈가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김도영(21)의 멀티 히트 소식은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김도영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KIA가 KBO리그 역사에 남을 30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김도영은 타석에서 최소한의 몫을 해냈다. 1회 말 유격수 땅볼로 출루한 김도영은 최형우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30호 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6번째, KIA 선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2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2사 3루 볼카운트 1-0에서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의 2구째 147km/h 패스트볼을 휘둘러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7회엔 최승용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두산전 2안타를 추가한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53(391타수 138안타) 28홈런 79타점 100득점 30도루 OPS 1.069를 마크하고 있다. 득점과 장타율(0.650)은 1위, 홈런과 최다안타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7월 22경기에서 33안타를 추가하며 4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최다안타다.

올 시즌 김도영의 활약은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 주로 장타력과 스피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확성' 또한 독보적이다. 김도영은 현재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타율 0.237(224타수 53안타), 2023년 타율 0.303(340타수 103안타)를 시즌 중반에 벌써 아득히 뛰어넘었다.



102경기에서 138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195안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타이거즈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성적이다. 1994년 196안타를 기록했던 타이거즈 전설 이종범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면 기존 2위인 2020년 최형우의 185안타를 넘어설 것은 확실시된다.

파워, 스피드, 정확성을 모두 갖춘 김도영의 활약은 올 시즌 KIA가 잘 나가는 가장 큰 이유다. 두산전 대패로 KIA팬들은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김도영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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