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이닝 102K' 괴력의 앤더슨, 구대성·선동열 넘었다...KBO 탈삼진 끝판왕 바뀔까
입력 : 2024.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탈삼진이다. 그는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으로 32년 전 선동열의 기록을 소환했다. 그 가운데 9이닝당 탈삼진 기록은 이미 선동열을 넘어설 만큼 독보적이다.

앤더슨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앤더슨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8회 3점을 내주며 2-4 역전패했다.

앞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앤더슨의 구위는 이날도 여전히 강력했다. 앤더슨은 1회 초 선두타자 윤동희를 시작으로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이후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7회 나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앤더슨은 후반기 등판한 4경기에서 빠짐없이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7월 11일 롯데전 10탈삼진, 19일 키움 히어로즈전 11탈삼진, 26일 두산 베어스전 1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했다. 그리고 1일 롯데전 10탈삼진을 더하며 1991년 선동열(5경기)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에 성공했다. 21세기 최초, 역대 2위 기록이다.



지난 4월 로버트 대거를 대신해 총액 57만 달러(약 7억 8천만 원)에 SSG에 합류한 앤더슨은 입단 당시부터 빠른 공을 던져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SSG는 "최고 156km/h(평균 152km/h)의 우수한 패스트볼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낙차 큰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등 다양한 결정구를 지니고 있어 선발 투수로서 자질을 높게 평가해 영입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앤더슨은 예상대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 5.06으로 흔들렸지만, 6월 4.01로 낮춘 뒤 7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1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KBO리그 7월 MVP 후보에도 포함되며 눈도장을 받았다.

앤더슨은 올 시즌 14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3.36(67이닝 25자책), 102탈삼진으로 한국 무대 입성 3개월 만에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특히 탈삼진 부문이 독보적이다.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는데, 올 시즌 100탈삼진 이상 기록한 14명의 투수 중 90이닝을 채우지 않은 건 앤더슨이 유일하다. 앤더슨은 아웃카운트 201개 중 절반 이상인 102개를 삼진으로 기록하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편, 앤더슨은 9이닝당 탈삼진에서 역대 1위를 넘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앤더슨은 해당 부문 13.70개로 KBO리그 43시즌 통틀어 1위(규정이닝 50%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1위였던 2006년 오승환(12.37개)보다 1개 이상 많다. 규정이닝 1위인 1996년 구대성(11.85개)과 2위 1993년 선동열(11.68개)도 2개 안팎으로 벌어져 있다. 올 시즌에는 현실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기 어렵지만, 만약 재계약에 성공해 다음 시즌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KBO리그 탈삼진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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