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산 7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시리우스' 이관우 감독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겠다''
입력 : 2024.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산] 이성민 기자= "높은 지역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고 싶다"

이관우 안산 그리너스 신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각오다.

이관우 감독은 9일 오전 10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 미디어룸에서 안산 제7대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현역 시절 이관우 감독은 대단한 스타였다. 수려한 외모로 ‘시리우스’라 불린 그는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다. 그는 대전하나시티즌, 수원삼성블루윙즈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4년 완전히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관우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원 유스팀 감독을 맡은 그는 2018년 수원FC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김대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하자 잠시 감독대행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취임했으며 2020년 10월부터는 청주대학교 수장이 됐다.

청주대학교와 약 4년 동안 함께한 이관우 감독은 이제 프로 구단의 정식 사령탑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 7월 임관식 감독과 이별한 안산은 후임으로 이관우 감독을 선택했다. 이관우 감독은 다음 라운드인 김포FC전부터 안산을 지휘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문일답]



Q. 안산 감독 취임 소감

더운 날씨에도 와줘 정말 감사드린다. 감독이 되기 전까지 아마추어 리그부터 연령별까지 많은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안산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해 선임이 된 것 같다. 외부에서는 힘든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프로 구단 지도자로서는 수원FC에서의 2년과 대한축구협회에서 있었던 경력으로 이 팀을 만드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안산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제일 적합하게 여겼던 것 같다. 내가 왔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는 경기장에서 포기하지 않는 정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모습 등 안산만의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강조하면서 팀이 지금보다 조금씩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안산에서 말한 방향성은 무엇이었는가?

사실 K리그에서 재정적으로 열악한 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안산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이들을 토대로 자본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내가 오기 전까지 송경섭 감독 대행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보이지 않는 유망주들을 찾고 키워내 이 선수들을 토대로 팀을 운영하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 청주대에 있으면서 팀 운영을 이런 방식으로 많이 해봤는데 이런 부분이 안산에 적합한 지도자라 생각이 들었다.

Q. 첫 정식 감독 도전에 대한 소감은?

두렵다기보다는 설렌다. 굉장히 오고 싶었던 무대였고 이곳에 오기까지 아마추어 리그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경험을 쌓으며 어떻게 선수들을 대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 많이 느끼고 배웠다. 이제는 이러한 부분을 섞어가면서 재밌고 활기찬 경기를 하고 싶다.

Q. 수원FC 감독대행 시절 안산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를 떠올려본다면?

이 자리에서 경기 후 인터뷰를 했던 것 같다. 그때 김대의 감독이 사임하시고 감독 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5분을 남기고 세 골이 나와 2-1로 이겼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감독 대행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오늘은 안산 감독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Q. 현재 팀이 최하위인데 팀을 어느 정도 파악을 했는가?

나를 선임한 것이 우승을 하라는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산 경기를 많이 찾아봤다. 그전에는 볼을 잃는 횟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송격섭 감독대행이 운영하면서 이런 부분이 달라졌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내가 가야 할 방향도 이와 비슷하다.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고 싶다.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되기에 모험적일 수 있지만 내가 선수 생활에서 실패한 부분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팀 순위는 선수들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는 없지만 안산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절실함이 많이 보였다. 나 또한 지도자로서 절실하기에 같이 힘을 모으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됐다.

Q.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일까지는 송경섭 감독 대행이 운영하기에 내가 무언가를 말하기보다는 다음 주에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때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파악하려 한다. 선수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을 텐데 지도자의 방향 맞추려 한다. 송경섭 감독 대행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를 위해서라도 '라스트 댄스'를 멋있게 해주고 싶다.

Q. 안산의 에이스인 김범수, 최한솔 활용 계획은?

최근 경기를 보면서 김범수의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미드필더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한솔은 팀의 간판스타다. 패싱 능력이 좋은 선수다. 아직 어떤 선수가 좋은지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두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지 구상하고 있다.

Q. 남은 13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안산의 득점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실점률은 중위권 정도다. 수비 안정성은 있지만 높은 지역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주도하고 싶다. 볼을 잡았을 때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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