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쯤 되면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봐도 무방하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을 제외할 만큼 용기 있을까"라며 손흥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토트넘의 현 상황을 주목했다.


사태의 전말은 이러했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졸전 끝 1-1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 호성적을 기대하는 토트넘 입장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은 결과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헌납했고, 위험천만한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심지어 바디는 16년 넘게 우승이 없는 토트넘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게 훨씬 많은 경기였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경기력에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레스터전 89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고, 상대 수비진에게 위협이 전혀 되지 않았다. 꽉 막힌 듯 풀리지 않는 공격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막바지 히샬리송과 긴급 교체를 단행했다.



매체는 이러한 손흥민의 활약상을 지적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공격은 전반만 해도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수비 문제를 비롯한 선수들의 잘못된 결정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략에 의문을 남기게끔 했다"며 "데뷔전을 치른 도미닉 솔랑케와 아직 젊은 브레넌 존슨의 경우 가혹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의 선수 생활은 상승궤도에 있지 않다. 그가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과거형으로 표현해야 한다. 손흥민은 더 이상 대체 불가한 자원이 아니다"라며 "그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져야 한다. 모든 상대에 맞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는 본지가 손흥민을 토트넘의 방출 명단에 등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충격적인 견해를 밝혔다.

새롭게 영입한 윌손 오도베르 등 어린 자원을 적극 기용해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매체는 "에버턴전은 손흥민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합한 경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오도베르 등 색다르고 빠른 윙어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손흥민을 대신해 오도베르를 투입하는 것은 결코 말이 안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서 매체의 관측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손흥민이 '슬로 스타터' 기질을 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심지어 이번 시즌은 개막전 한 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당장 다음 경기에 득점을 올린다면 매체는 찬양 일색에 빠질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이 꾸준함 측면에서는 그 어느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여덟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아홉 시즌 중 세 시즌이나 10-10을 달성했다. 매체가 평가한 대로 손흥민이 오도베르 정도 되는 자원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면 토트넘 통산 409경기 162골 84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 또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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