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내성적인 시라카와, 5000만원 건낸 두산 어쩌나...1만 5천 관중 넘으면 'ERA 8점대'
입력 : 2024.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너무나도 내성적이다.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23)가 15일 계약 후 첫 등판에서 만원 관중을 앞에 두고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라카와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화에 4-7 패했다.

앞서 두산은 21일 시라카와와 15일 연장 계약을 체결해 9월 4일까지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시라카와는 15일 동안 140만 엔(약 1,290만 원)을 수령하는 계약으로 두산과 인연을 이어갔다.

재계약 후 첫 등판에서 시라카와는 이른 시간부터 흔들렸다. 0-0으로 팽팽한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 초중반대에 머무는 등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선두타자 황영묵에게 중전 안타, 요나단 페라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태연의 번트를 포수 김기연이 잡아내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시라카와는 1회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채은성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한 점을 내줬고, 장진혁에게 우익수 뒤 110m 쓰리런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4실점 후에도 이도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시라카와는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간신히 세 타자를 잡아냈다. 한 이닝을 마치는 데 무려 40개의 공을 던지며 험난한 경기를 펼쳤다.

이후 시라카와는 2회와 3회 한결 안정을 찾았다. 2회는 삼자범퇴로 정리한 뒤, 3회도 볼넷과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다만 4회 안타, 폭투, 안타로 1점을 더 내주는 사이 투구수가 89개에 도달해 5회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라카와는 두산 소속으로 7경기 2승 3패 19탈삼진 평균자책점 6.03(34⅓이닝 23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SSG 시절 기록했던 5경기 2승 2패 27탈삼진 평균자책점 5.09(23이닝 13자책)보다 눈에 띄게 성적이 나빠졌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내성적인 성격이 첫손에 꼽힌다. 시라카와는 한국 무대 입성 후 줄곧 관중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1만 5천 관중이 넘었던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4(32⅔이닝 31자책)로 부진해 고민을 안기고 있다. 소속팀 두산이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어 더욱 골치 아픈 상황이다.

두산은 당초 8월 복귀 예정이었던 브랜든이 여전히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 구멍을 막기 위해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라카와가 두산 소속으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540만 엔(약 5천만 원)을 수령하고도 기대 이하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고민이 커졌다. 4위 두산은 3위 LG 트윈스와 2경기 차로 벌어진 가운데, 3연승을 내달린 5위 KT 위즈에 3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반등이 요구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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