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보다 적은 점수' 5연패 한화, 멀어지는 가을야구의 꿈...5G 8득점 'FC 이글스' 오명 계속
입력 : 2024.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5경기 8득점. 축구팀이 아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 이글스의 처참한 성적표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경기 초반 김기중(⅓이닝 4실점)과 조동욱(3⅔이닝 3실점)이 크게 무너져 승기를 내줬고, 타선은 잔루 11개를 남기면서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1회 초부터 대참사가 벌어졌다.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재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구자욱-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헌납했다. 결국 박병호의 쓰리런포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4실점 후에도 김기중은 계속 흔들렸다. 강민호에게 2루타,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김기중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다행히 바뀐 투수 조동욱이 전병우-류지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0-4로 뒤진 한화는 1회 말과 2회 여섯 타자 만에 공격 기회를 날린 뒤 3회 다시 빅이닝을 허용했다. 잘 던지던 조동욱이 김헌곤에게 투런포를 맞고, 1회 삼진을 잡아냈던 전병우와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3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0-7로 뒤진 3회 말 황영묵과 채재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잡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4회부터 9회까지 무려 9명의 주자가 1루를 밟았으나 누구도 홈에 들어가지 못했다. 세 번의 병살타로 공격의 흐름이 뚝뚝 끊긴 게 컸다. 득점을 뽑아낸 3회를 제외하면 연속 한 번도 안타가 터지지 않아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삼성전 2연패로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8득점 45실점으로 5연패를 기록하며 극악의 부진을 이어갔다. 투타 밸런스가 심각하게 망가진 모습이다. 연패 기간 팀 타율(0.183)과 팀 평균자책점(9.43)이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총체적 난국이다. 마운드는 문동주의 부상과 제이미 바리아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고, 타선은 노시환(18타수 1안타), 장진혁(15타수 무안타), 요나단 페라자(14타수 1안타), 황영묵(14타수 2안타) 등 주력 선수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타선의 빈공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5경기 한화의 득점력은 지역 연고팀인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 밀릴 정도로 좋지 않다. 대전은 최근 리그에서 5경기 1골-2골-2골-2골-2골로 9골을 넣었는데, 한화는 최근 5경기 3득점-3득점-무득점-1득점-1득점으로 8득점에 머물렀다. 최근 5경기 8-9, 3경기 기준으로는 2-6까지 밀릴 만큼 암울한 상황이다. 각성이 필요하다.


하필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도중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한화는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4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당시 5위였던 KT 위즈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해 5강 진입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에 역전을 허용하며 8위(60승 69패 2무)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화는 13경기를 남겨두고 5위 두산 베어스에 4경기 차로 뒤처져 있다. 이제 자력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기회가 오길 기다려야 한다.

한화는 주말 7위 롯데와 사직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다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멀어지는 가을야구의 꿈을 붙잡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사진=OSEN,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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