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도 이렇게는 못쓴다...'역시 슈스' 오타니, 9회말 2아웃 끝내기 만루포→대망의 40-40 고지 정복
입력 : 2024.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아무리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도 이런 스토리를 쓰진 못했을 것 같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믿을 수 없는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대망의 40홈런-4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팀의 7-3 역전승을 이끌었다.

앞서 39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가 이날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오타니는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방면 내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무키 베츠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오타니는 초구에 스타트를 끊어 여유 있게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시즌 40호 도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 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유격수 땅볼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7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40홈런-40도루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루는 듯했다.

9회 말 다저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으로 오타니의 타석이 돌아왔다. 윌 스미스의 몸에 맞는 볼, 토미 에드먼의 안타, 미겔 로하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개빈 럭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맥스 먼시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콜린 포셰의 초구 시속 84.3마일(약 135.7km) 슬라이더에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를 당겨친 타구는 시속 105.1마일(약 169.1km)로 389피트(약 118.6m)를 날아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 홈런이 됐다. 대망의 40홈런-40도루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MLB 역대 6번째이자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았다. 개인 126경기, 팀 129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해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개인 147경기, 팀 148경기)를 넘어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도 경신했다.

다저스가 129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약 50.2홈런-50.2도루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40-40클럽에 가입하며 내셔널리그(MVP)에 한 발짝 다가선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50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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