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준우승→기회 찾아 베를린으로…정우영의 과거 회상, ''사실 슈투트가르트 남고 싶었어''
입력 : 2024.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정우영(24·1. FC 우니온 베를린)이 '임대의 전설'을 꿈꾼다.


인천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 출신 정우영은 2018년 11월 SL 벤피카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프로 데뷔하며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대한민국 출신 선수가 소위 말하는 '레바뮌(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뮌헨)' 중 한 팀의 일원으로 활약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뮌헨 역시 정우영에게 이례적인 기대를 보냈다.

아쉽게도 기라성 같은 선수 사이 설자리는 없었고, 2019년 SC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당시 뮌헨은 정해진 이적료에 정우영을 다시 영입할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포함시켰다. 뮌헨이 정우영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정우영은 4년여 동안 100경기에 나서 11골 5도움을 올리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여름 VfB 슈투트가르트에 둥지를 틀었다. 2022/23 분데스리가 강등권을 겨우 탈출한 슈투트가르트는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핵심 자원을 내보내면서 전포지션에 걸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정우영을 데려오며 공격진 강화를 꾀했다.

비록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 가능성을 보인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의 기적 같은 2023/24 분데스리가 준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친정팀 뮌헨을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준우승을 확정 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자연스레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또한 따내게 됐다.



다만 올 시즌 여러 대회 병행을 준비하는 슈투트가르트가 닉 볼테마데, 파비안 리더 등을 영입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출전 기회를 원하는 정우영의 선택은 임대를 떠나는 것이었고, 행선지는 2022/23시즌 돌풍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우니온 베를린이었다.


정우영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를 통해 내심 슈투트가르트에 잔류하고 싶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에 남아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뛸 기회가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고민 끝 우니온 베를린 임대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훌륭한 팬과 경기장을 보유한 팀이고,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목표 삼아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 이재성(FSV 마인츠 05)을 지도한 보 스벤손 감독이 이끈다는 점도 정우영에게 메리트로 다가온듯하다. 스벤손 감독은 정우영을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라고 규정했다. 정우영을 주로 윙포워드 자리에 기용해온 다른 감독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정우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나는 라인 사이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진=1. FC 우니온 베를린,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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