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역대 2번째 불명예 피한 'FA 최대어' 잠수함 선발, 4점대 ERA 회복→대박 계약 성큼
입력 : 2024.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극적인 반전이다. KT 위즈 '예비 FA' 엄상백(28)이 시즌 막판 눈부신 활약을 펼친 끝에 마침내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벗어났다. 대박 계약도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엄상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롯데를 5-1로 제압했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를 기록했던 엄상백은 이날도 호투를 펼쳤다.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황성빈을 삼진, 빅터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 고승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엄상백은 계속해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회 손호영을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공략해 내며 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부터는 다소 흔들렸다. 박승욱을 몸에 맞는 볼, 레이예스를 우익수 뒤 2루타로 내보내며 2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4회에도 2사 후 전준우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두 번 모두 고승민과 박승욱을 뜬공 타구로 정리해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5회 엄상백은 승리 투수 요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첫 실점을 기록했다. 3회 말 KT가 1점을 뽑아내 5이닝을 채우면 14승에 가까워질 수 있었지만, 2사 후 수비 실책으로 레이예스를 2루에 보내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고승민에게 볼넷, 손호영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엄상백은 나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엄상백은 6회 시작과 동시에 김민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전 엄상백은 투구수 88을 기록했으며 61개를 스트라이크로 가져갔다. 최고 구속 147km/h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구사해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3승 10패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4.88(156⅔이닝 85자책)을 기록 중이다. KT가 두 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정규시즌 등판 일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승리와 패배 모두 두 자릿수를 넘기고, 토종 탈삼진 1위를 기록하면서 규정이닝 투수 중 평균자책점 뒤에서 2위에 머무르는 등 극과 극을 오간 시즌이었다.


그래도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하면서 엄상백은 무려 25년 만에 탄생할 뻔한 불명예 기록을 피했다. 바로 13승 이상과 5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이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13승 투수는 올해 6명 포함 305번 나왔다. 이 중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3승을 챙긴 건 1999년 강병규(13승 9패 평균자책점 5.21)가 유일했다.

엄상백은 하마타면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 중 하나로 꼽히는 25년 전 나왔던 기록을 재현할 뻔했다. 8월까지 11승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한 엄상백은 9월 세 경기에서 2승을 챙기면서도 평균자책점 0.59(15⅓이닝 1자책)로 선전해 아슬아슬하게 체면을 지켰다.


잠수함 투수 엄상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돌파하면서 다승과 탈삼진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건 특급 선수가 없는 이번 FA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엄상백은 아직 20대 후반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즉시전력감 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어디라도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이다.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선 엄상백이 올 시즌 시장에서 대박 계약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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