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원정 성적은 5승 1패인데…'홈'만 오면 약해지는 팀이 있다? 감독조차 ''내가 문제라면 나갈 것''
입력 : 2024.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44)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감독이 부진한 홈 성적에 한숨을 내쉬었다.

마르세유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AJ 오세르와 2024/25 리그 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3 패배를 거뒀다.


충격적인 패배다. 마르세유는 올 시즌 우승을 놓고 다투는 팀이라면 오세르는 새롭게 승격한 비교적 약팀에 가깝다. 물론 승격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 6위에 올라있지만 명가재건을 꿈꾸는 마르세유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패배다. 무엇보다 1경기 덜 치른 선두 파리 생제르맹에 승점 6점 차로 뒤처졌다.

눈길을 끄는 건 마르세유의 처참한 홈 성적이다. 보통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는 만큼 원정보다는 홈 경기력이 더욱 좋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르세유는 리그 개막 후 홈 5경기 1승 2무 2패에 그쳤고, 원정의 경우 6경기 5승 1패를 내달리고 있다. 순위로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마르세유의 홈 성적은 전체 16위인 반면 원정은 1위다.


결국 데 제르비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이번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홈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용기가 부족해서 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마르세유를 이끌고, 경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만약 내가 문제라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됐다. 변명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며 "떠나야 한다면 보상금을 받지 않겠다. 도망칠 생각은 없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이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마르세유는 올여름 데 제르비를 선임하며 절치부심했다. 주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알 카디시야)과 결별하고, 메이슨 그린우드 등 전포지션에 걸친 전력 보강을 단행하며 세대교체에도 박차를 가했다.

다만 각종 매체에서 심각하게 다뤄지는 것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거나 혹은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데 제르비가 강경하게 나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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