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손흥민(32)과 토트넘 홋스퍼 모두 참 안 풀린다. 현지에서 이 원인을 엔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토트넘은 27일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7승 2무 9패 승점 승점 23점으로 11위에 머물렀다. 향후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더 추락할 수 있다.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해 왼쪽 공격을 책임졌지만, 침묵을 지켰고 후반 3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이날 슈팅 2회, 키패스 3회, 패스 성공률(39회 시도 35회 성공), 볼 터치 52회, 경합 성공 5회 등을 기록했다. 통계 매체인 소파스코어가 7.4점, 풋몹 역시 7.2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했다.
기록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통계 매체와 달리 현지 다른 언론은 조금 더 냉정한 시각으로 손흥민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3점을 주면서 “전반 초반 패스 기회에서 슈팅을 했다. 전반 막판 프리킥은 옆 그물을 강타했다. 대부분 망설이고 주저, 효과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교체됐다. 더 좋은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에게 더 많은 추진력과 망설이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포지셔닝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 발언은 선수의 에이징 커브가 아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잘 써먹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에도 풋볼런던은 앞서 언급한 ‘이 문제’를 지적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중요할 때 해줘야 토트넘이 2025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심리적인 면도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재계약 문제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이 불발되면 자유 계약 신분으로 풀리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 내년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일주도 안 남았다.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많은 빅클럽이 그를 노린다.
그러나 토트넘의 방만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을 붙잡지 못한다면 이적료를 두둑이 벌겠다는 의도다.
토트넘 뉴스는 25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불확실함에 불만을 가진 것 같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데,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가 없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인 브라이언 킹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했다”라고 알렸다.
킹은 “말이 안 된다. 서너 달 전에 진작 해결됐어야 할 문제다.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수준 높은 선수다. 토트넘 이적 후 지금까지 이보다 좋았던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경악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나 같았으면 화를 냈을 텐데, 그(손흥민)의 마음이 토트넘에 여전히 100%인지 궁금하다. 여기에 온 첫 날부터 스타였다. 구단에 몇 년이나 몸담았는데, 지금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구단을 비판했다.
26일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로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그가 30대 후반까지 잔류하길 원한다. 언젠가 후계자를 찾겠지만, 라커룸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양 측이 ‘윈윈’할 수 있도록 조속히 매듭지어야 평화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