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가 또 무너지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5-4로 패했다. KIA는 양현종을,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KIA 타선은 1회부터 와이스를 공략했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뜬공, 서건창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타자 나성범의 볼넷 이후 최형우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로 다음 타자 패트릭 위즈덤까지 시즌 3호 홈런포를 가동,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초 한준수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한 점을 도망간 KIA는 바로 다음 이닝 한화에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최재훈의 안타 이후 심우준의 번트 상황에서 송구 실책이 나오며 노아웃 1·3루 찬스를 헌납했다.

기회를 잡은 한화는 황영묵의 1타점 적시타, 김태연의 땅볼 타구에 주자 한 명이 홈을 밟으며 단숨에 2점을 추격했다. 이후 채은성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KIA 선발 양현종은 3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8회말에 발생했다.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던 조상우가 8회 채은성과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한준수의 포일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조상우는 이도윤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하며 홈을 노린 3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KIA 벤치는 이전 이닝부터 이미 23구를 던진 그를 황동하로 교체했다.

그러나 KIA의 결단은 실패로 돌아갔다. 황동하는 등판 하자마자 대타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으며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후속타자 심우준과 황영묵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반면 KIA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권민규와 김종수가 8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추격의 의지를 이었고, 세이브 상황에 김서현을 등판시켰다. 김서현은 대타로 들어온 선두타자 박재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김규성을 삼진, 최원준과 김선빈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무려 3경기 연속 역전패다. 심지어 다른 불펜 투수도 아닌 KIA가 자랑하는 필승조 투수들이 나란히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2로 앞서던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대거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음 경기에선 2-0으로 앞서던 7회 등판한 전상현이 3실점 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이번엔 KIA의 '트레이드 야심작' 조상우마저 무너졌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2024시즌 필승조였던 FA 장현식을 LG 트윈스에 내준 KIA는 뒷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을 키움에 내주고 조상우를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지난해 부상 이탈로 조상우의 몸 상태를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연속우승을 바라보는 KIA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조상우는 아직 KIA가 기대한 만큼의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조상우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h였다. 예전처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김도영, 박찬호 등 주요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믿었던 필승조들의 부진 악재까지 맞은 KIA는 시즌 초반 어려운 순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