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격왕'이 사라졌다...정규시즌 4G '13타수 무안타' 침묵, 무명 선수의 대반란은 결국 없는 걸까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시범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단숨에 두산 베어스의 주전 2루수로 급부상한 오명진(24)이 정규시즌 무안타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좌타 내야수 오명진은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이 9경기에 그치며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사실상 무명 선수나 다름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24시즌 85경기 타율 0.318(277타수 88안타) 4홈런 43타점 5도루 OPS 0.891로 두각을 드러냈다.

오명진은 지난해 화려한 퓨처스 성적을 바탕으로 올 시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두산은 허경민(KT 위즈)의 FA 이적, 김재호의 은퇴, 전민재의 트레이드로 전체적인 내야의 새 판을 짜야 했고, 오명진도 그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 것.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명진은 시범경기 9경기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5타점 4득점을 올리며 두산 내야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시범경기 기간 쟁쟁한 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안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연히 두산의 개막전 선발 2루수 자리도 오명진의 차지였다. 그러나 그는 예상외로 시범경기 때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한 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이승엽 두산 감독이 SSG 랜더스 좌완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타 이유찬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한 경기를 쉬어갔다.


오명진은 25일 KT 위즈전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하는 데 실패했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2개의 삼진을 추가하면서 4번째 타석 대타 이유찬과 교체됐다. 정규시즌 급격한 부진에 빠진 오명진은 이후 3경기에서도 선발 2루수 자릴 이유찬에게 내주며 벤치를 지켰다.

그리고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오랜만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첫 번째 타석 유격수 직선타, 두 번째 타석 삼진으로 물러났고 마지막 세 번째 타석서 볼넷을 골라 나가며 시즌 첫 출루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면서 타율 0의 행진은 이어졌다. 수비에서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명진과 자리 경쟁을 펼치는 이유찬까지 8경기 타율 0.200(20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감하게 내야 개편을 시도했던 이승엽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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