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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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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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촉망받던 유망주에서 '도망자'로 전락한 완더 프랑코(23·탬파베이 레이스)가 결국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앞서 검찰의 소환 명령에 불응했던 프랑코가 도미니카 공화국 당국에 체포됐고, 혐의를 제기한 미성년자의 모친과 함께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프랑코가 지난주 검찰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은 후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고 설명했고, ESPN은 "프랑코가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구금됐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코는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에 불응했다. AP 통신과 ESPN 등은 지난달 29일 "프랑코에게 출석을 요구한 올가 디나 를라베리아스 검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프랑코를 기다렸다. 하지만 프랑코와 그의 변호사는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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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당시 프랑코 의혹 관련 사실을 보도한 탬파베이 타임스. /사진=탬파베이 타임스 갈무리 |
프랑코가 이렇듯 조사대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불거진 일 때문이었다. 미국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탬파베이 구단이 SNS를 통해 알려진 프랑코의 미성년자와 관련한 부적절한 소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 SNS 채널에선 "프랑코가 14세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후 그에게 입막음용으로 지불하기로 약속했던 돈을 지급하지 않아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도미니카 공화국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고, 이에 맞춰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조사에 들어갔다. 프랑코는 사무국으로부터 무기한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 처분을 받았고, 탬파베이 구단 역시 프랑코를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프랑코는 지난해 8월 13일 클리블랜드전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프랑코는 의혹 제기 당시 자신의 SNS 라이브를 통해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말을 했지만, 이후 공개적인 발언은 없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철창 안에 갇히게 된 프랑코는 48시간 동안 수감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지 유력 언론인인 헥터 고메즈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은 프랑코가 보석 없이 계속 구속 상태이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상황에 따라 구속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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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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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초대형 유망주였다. 2017년 7월 탬파베이와 382만 5000달러(약 50억 원)의 몸값에 계약을 맺은 그는 차근차근 단계를 올라갔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유망주 순위에서 2019년 전체 13위에 이어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당시 MLB.com은 "동년배 최고의 스위치 히터가 되기 위한 피지컬과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다. 강한 손목 힘으로 빠른 배트 스피드를 보이고 있고, 배트 콘트롤도 좋아서 어느 코스로도 정타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프랑코의 다재다능함은 빅리그에서 더 많은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는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미래 탬파베이 라인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도 말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모은 것이다.
2021년 6월 마침내 빅리그에 데뷔한 프랑코는 그해 타율 0.288(281타수 81안타) 7홈런 39타점 53득점 2도루 OPS 0.810의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과 4차전 연이어 홈런포를 터트렸다. 시즌의 절반도 안되는 70경기에만 나왔음에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팀 동료 랜디 아로사레나와 휴스턴의 루이스 가르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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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이에 탬파베이 구단은 2021년 말 프랑코에게 11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한화 약 2347억원),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12년 최대 총액 2억 2300만 달러(2876억원)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안겨줬다.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유망주에겐 장기계약을 통해 '입도선매'를 하는 탬파베이다운 움직임이었다. 당시 ESPN은 "카를로스 코레아가 6년간 2700만 달러를 벌었으며, 매니 마차도는 34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면서 "프랑코는 6년간 4500만 달러를 받는다. 이후 잔여 계약은 5년간 1억 3700만 달러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셈"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형 계약과 주전 유격수로 화려하게 출발한 프랑코의 2022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시즌 초반 멀티홈런 경기를 포함해 활약했지만 이후 페이스가 내려갔고, 손목 부상까지 겹치고 말았다. 결국 그는 8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7(314타수 87안타) 6홈런 33타점 46득점 8도루 OPS 0.746의 성적으로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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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된 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절치부심한 프랑코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까지 112경기에 나와 타율 0.281(442타수 124안타) 17홈런 58타점 65득점 30도루 OPS 0.819를 기록했다. 누적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장타력과 주루플레이 모두 발전했다. 이에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미 탬파베이는 프랑코와 '손절'에 나섰다.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에 있던 프랑코의 광고와 상품을 모두 치웠다고 한다. 또한 TV 등을 통한 구단의 대외 광고 및 하이라이트 영상 등에서 프랑코의 모습을 삭제했다. 만약 해당 사실이 유죄로 판결된다면 프랑코의 미래 역시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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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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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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