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KBS Joy ‘연애의 참견’(연출 장경은PD) 208회에서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혼란스러운 고민남의 사연이 방송됐다.
소모임에서 만나 연인이 된 고민남은 강남에 살았다던 여자친구가 그 근처로 데이트하러 가서도 동네를 몰라보고, 부산에 산다고 말했던 부모님 댁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헷갈렸나 생각하고 이해하려 했지만 여자친구의 거짓말은 계속됐다.
고민남의 친척 누나가 미국에서 대학교수가 됐다는 얘기를 들은 여자친구는 자신의 친척 오빠도 미국에서 변호사가 됐다고 소개했는데, 며칠 후 그 친척 오빠를 만나러 간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연락이 되지 않아 데리러 갔다가 그에게 “미국 가본 적도 없다”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약 봉투에 쓰여있는 나이를 보고 2살 연하라던 여자친구가 사실은 1살 연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고민남이 해명을 요구하자 “호적 신고가 잘못됐다”, “친척 오빠는 백수라서 창피했다”라는 변명을 늘어놔 큰 배신감을 느꼈지만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여자친구의 다짐을 받고 다시 만남을 이어 갔다고.
이를 들은 한혜진은 “나이를 속이면 거짓말할 게 수백수천 가지”라며 여자친구의 행동을 지적했고 서장훈은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연애의 참견’ MC들의 공감을 받았다.
한편, 연인의 거짓말을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가 하는 질문이 나오자 주우재는 “의도치 않게 약속 자리에 이성이 있는 경우 굳이 말하지 않는다”, 김숙은 “감정은 거짓말 가능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를 따라다니는 남자가 생겼고 걱정된 고민남이 퇴근길에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주며 그녀의 집에서 세컨드 폰에 담긴 스토킹 자작극 증거를 발견하게 되자 한혜진은 “하수가 쓰는 수법”, 주우재는 “스케일 키운 만큼 디테일도 키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라고 여자친구의 행동을 평가했다.
“저한테 15년 동안 거짓말해온 친구가 있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은 김숙은 “거짓말이 들통나도 변명이 또 거짓말. 그걸 보면 인류애가 없어진다”라면서 “한 무리에서 거짓말이 들통나면 고칠 생각은 안 하고 다른 무리로 이동한다”라고 말해 서장훈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네가 날 떠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라며 용서를 구하는 여자친구에게 결국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통보한 고민남을 보며 한혜진은 “세상에 큰 거짓말과 작은 거짓말은 없다”라며 이별을 권유했고 곽정은 또한 “연극성 인격장애”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다”라는 의견을 냈으며 “누군지는 알고 만나십니까?”, “용인할 수 있는 상식을 넘어섰다”라고 말한 김숙과 서장훈까지 ‘연애의 참견’ MC 모두가 당장 이별할 것을 권하면서 최종 참견을 마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4년간 짝사랑한 과외 선생님과 첫 연애를 시작했지만 어린애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녀의 사연도 방송됐다.
짝사랑하던 과외 선생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그와 같은 학교·같은 과 후배가 됐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도 철벽을 뚫는 게 쉽지 않자 그의 직장 사무 보조 알바로 들어가 지속적인 구애를 펼치던 어느 날, 고민녀는 자신을 나무라던 직장 상사에 대한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했고 과외 선생님의 진심 어린 위로와 “네가 날 생각해 주는 만큼 나도 널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는 고백과 함께 4년간 기다려온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을 여전히 어리게 본다고 생각한 고민녀는 영하 7도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데이트 장소에 나가 매력을 어필하는가 하면 둘만의 첫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루돌프 의상을 준비하고 구하기 어려운 호텔을 예약했지만 남자친구는 “네가 돈이 어디 있다고!”라고 나무라며 취소하라고 했고, 이를 본 한혜진은 “남자친구는 좋게 보면 순수한 건데 고민녀와는 딱 저기까지”라며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봤고 서장훈은 “할아버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건 (마음에) 걸리는 게 많은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집으로 돌아와 연애상담 게시판에 사연을 올린 고민녀는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절대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댓글을 보고 남자친구에게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라고 물었지만 남자친구가 “어머님이 우리 사귀는 거 알고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다”라고 답변하자 자리를 피하는데, 이에 고민녀를 붙잡은 남자친구는 “너 진짜 많이 좋아해”라며 고민녀에게 입맞춤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 후 남자친구에게 더 예쁘게 보이고 싶었지만 오히려 남자친구의 단속은 늘어갔다는 고민녀는 2주 만에 보는 남자친구가 “시험 끝나면 좋은데 가자”라고 말하며 스터디 카페를 예약하고 승진 선물로 준 시계를 “환불하러 가자”라는 말에 크게 실망하는데, 이를 본 ‘연애의 참견’ MC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애 취급은 문제”라고 말한 김숙은 “21살, 가장 어른이고 싶을 때”라며 고민녀의 입장을 이해한 반면 “’나는 어른이고 너는 애다’라는 포지션을 잡은 게 남자친구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는 서장훈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남자친구의 행동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고 곽정은은 “고민녀는 불안형, 남자친구는 회피형에 가깝다”라는 분석을 냈다.
4년 동안 짝사랑한 과외 선생님과 연애를 시작했지만 어린애 취급을 받아 속상하다는 고민녀에게 주우재는 “고민녀가 생각하는 연애는 전형적인 어린애들의 연애”라며 일침을 가했고 “오히려 고등학교 때 머물러 있는 건 고민녀”라는 한혜진은 “본인이 생각해오던 연애가 있으면 헤어질 것”이라며 이별을 권유했다.
또한 곽정은도 “문제는 상대방이 아니라 나한테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녀의 생각을 지적했으며 “재미가 더럽게 없는 남자친구라도 평생 함께 할 사람으로는 저런 사람이 훨씬 낫다”라는 서장훈은 “상대방 성향까지 바꿔 놓겠다는 건 욕심”이라며 사랑과 성향 중 한 가지를 택해야 된다는 의견과 함께 최종 참견을 마쳤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Joy ‘연애의 참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