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조정석과 신세경의 로맨스 사극 ‘세작’이 베일을 벗는다.
16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림 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선덕 작가, 조정석, 신세경, 이신영, 박예영, 장영남, 이규회가 참석했다.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 분)과 그에게 복수를 꿈꿨으나 빠져들게 된 강희수(신세경 분)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김선덕 작가는 ‘세작’에 대해 “퓨전 사극이지만, 저는 퓨전이라 생각하고 쓰지는 않았다. 조선시대를 기반으로 하므로,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역사를 다양하게 변조해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떤 에피소드는 시대를 담았네, 시대를 이야기하는구나, 하며 즐기며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대본을 탈고하고 세트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분명 제가 썼고, 제가 이미 아는 이야기인데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 제가 받은 이 느낌과 행복을 시청자들이 꼭 느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라며 “제가 사극을 쓰는 건, 로맨스를 쓰고 싶어서다. 사랑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 복잡한 감정이다. 어떤 사람은 쥐락펴락하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그런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저의 목적이다. ‘세작’을 보면서 본인의 감정을 담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 명쯤은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임금 ‘이인’역을 맡은 조정석은 “‘이인’은 나라와 백성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는 인물이다. 이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용기가 있는 인물이다. 원래는 대군이었지만 결국 임금의 자리에 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작가님의 글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인’이라는 인물이 다채롭고 여러 가지의 색채를 가지고 있어서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바둑에 대해서, 임금의 모습에 대한 노력보단, 캐릭터에 더 집중해서 연구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20년 만에 첫 임금 역을 맡기도 한 조정석은 “너무 좋다. 사람이 급격하면 변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던데, 촬영하면서 우스갯소리로 ‘너무 신분이 급격히 변해서 당황스러우면서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자 특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 ‘관상’에서는 초반에 거의 헐벗고 나왔었는데, 그때 생각도 많이 나더라.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 ‘세작’이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세경은 극 중 이인의 ‘망형지우’였으나 엇갈린 사랑을 나누는 ‘천재 내기 바둑꾼’ 역을 맡아 여인 ‘강희수’와 남장여인 ‘강몽우’를 오갈 예정이다. 신세경은 “’강희수’는 조선시대에 바둑을 두러 다닐 수 없으니, 남장하는 캐릭터다. 원하는 바는 이루고 마는 인물인데, ‘이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저는 바둑을 둘 줄 몰랐다. 배워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고도 깊더라. 그래서 화면에 비칠 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연습하고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데뷔 첫 남장여자 역할에 도전하기도 한 신세경은 “남장하고, 많은 장면을 찍는 게 사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라고 전했다.
병조판서 김종배의 아들 ‘김명하’ 역을 맡은 이신영은 “’명하’는 다재다능하면서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사랑꾼’”이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신세경과의 호흡에 관해 묻자, 이신영은 “현장에서 항상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조금씩 제가 극에서 변화해야 하는데, 선배님의 눈을 많이 보면서 연기를 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2023 SBS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 후 첫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신영은 “매번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어려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세작’에서는 말이나 표현에 대한 것이 정말 어려워서 감독님께 자문을 많이 구한 작품이다. 저에게 있어 한 번 더 성장이 될 만한 작품이 된 것 같다”라면서 “조금 더 감정에 대해 세밀하고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썼다. ‘사랑’에도 많은 감정이 있는데, 그 깊은 사랑에 대한 감정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예영은 ‘이인’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지밀상궁이자 궁궐의 실세 ‘동상궁’으로 분한다. 박예영은 ‘동상궁’에 대해 “이인의 치명적인 비밀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그것 말고도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캐릭터라, 오늘 말실수를 하지 않게끔 조심해야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동상궁은 적대적인 관계가 너무 많다. 만나는 분들과 한 분씩은 다 싸운 거 같다. 만나는 장면마다 선배님들이 분노를 보여주시는데, 늘 결이 다르고 배우마다 색이 달라서 동상궁 입장에서는 그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장영남은 선대왕의 계비이자 이인의 친모 ‘왕대비 박씨’로 분한다. 장영남은 캐릭터 준비 과정에 관해 묻자, “항상 지문에 ‘버럭’, ‘분노하며’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만큼 감정이 늘 고조된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 했다. 늘 ‘버럭’을 많이 하던 편이라, 어떻게 하면 ‘버럭’을 하면서 감정을 꽉 차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최대한 노력했다. 이어 “규회 선배님과는 사실 연극을 할 때 저의 아버님 역을, 제가 며느리 역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규회 오빠가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미 저희는 오라비와 여동생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라 너무 편안했다”라며 “암투가 있어도 저는 늘 오라버니를 믿었다”라며 케미를 예고했다.
이규회는 영중추부사 ‘박종환’으로 분한다. 이규회는 “궁중암투가 있었는데, 저는 조카를 많이 사랑하는 외삼촌이다. 진한대군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라면서 “저는 장영남 씨가 버럭버럭하면 그것을 눌러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극 중 신세경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기도 한 조정석은 “신세경이라는 배우와 너무 연기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던 사람이다. 이번에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 호흡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너무 좋았다”라며 “사실 극중에서 캐릭터 간의 호흡도 너무 중요하지만, 외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의 호흡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도 잘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도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케미를 자랑했다.
신세경 역시 “초반부에 휘수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낼 때는 비교적 밝고 말랑한 장면도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맑으면서도 아름답게 잘 담겨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중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휘수의 감정의 갈등이 심화한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너무 섬세하게 배려해 주고, 존중해 주셔서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 기다려졌다. 선배님과 함께라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걸 확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정석은 “사실 휘수와 이인의 멜로 연기는 정말 어려웠다. 왜냐하면 ‘널 너무너무 사랑해’라는 연기가 아니라, 항상 의심하고, 미워하고, 날이 서 있는 사랑 이야기라 어려웠다. 그런 부분들을 저희 둘이 열심히 노력하면서 촬영해 냈다. 그 부분을 예쁘게 좀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멜로 호흡 점수에 관해 묻자, 조정석은 “11점”이라고 답했고, 신세경은 “천 점 만점에 천 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조정석은 “10점 만점이 아니었나”라고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들이 꼽는 ‘세작’의 명장면도 들을 수 있었다. 신세경은 “4부, 8부 엔딩을 꼽고 싶다”고 말하자, MC 박경림은 “이번 주에는 못보네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더했다. 이어 이신영은 “제가 나오는 매 장면이 명장면이 많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나오는 장면 중이 비 오는 장면이 있는데, 제 눈에 예뻐 보여서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중후반부에 치달으면서 이규회 선배님과 팽팽한 접점을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고, 김 작가는 “1회, 2부 엔딩도 너무 좋을 거 같다. 1,2회 끝에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규회는 “김선덕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과, 조정석 배우님의 훌륭한 왕의 연기, 신세경 배우의 아름다운 남장 연기가 어우러지는데 어찌 훌륭한 작품이 안될 수 있겠나”고 말했고, 장영남은 “여기엔 계시지 않지만, 손현주 선배님, 양경원 씨 외 정말 많은 선배님이 나오신다. 그분들이 든든한 받침이 되어주셔서 정말 더더욱 풍성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신세경은 “휘몰아치는 전개에 집중하시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조정석은 “극 중 캐릭터가 정말 많이 나온다. 그중 각자가 원하는 것들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관전 포인트를 보고 봐주시면 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은 오는 21일(일) 1,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안방극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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