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5선발이 필요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 4년 동안 동행한 류현진(37)을 잡지 않고 쿠바 출신의 강속구 투수를 영입할 전망이다.
북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우완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27) 영입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엔리케 로하스 기자 역시 지난달 토론토를 로드리게스 영입의 선두주자로 꼽았는데 시간이 지나 토론토가 영입 작업을 마무리짓고 있는 모양새다.
1997년생인 로드리게스는 18세였던 지난 2015-2016시즌 고국 쿠바리그에서 일찍 커리어를 시작했다. 로드리게스는 쿠바리그에서 통산 91경기(선발 72경기)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24를 남긴 뒤 2020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향해 2022년까지 3시즌 통산 79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쿠바 국가대표로 참가한 뒤 소속팀 주니치로 복귀하지 않았다. 미국 망명을 택한 그는 2023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가. 이에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로드리게스의 계약 규모로 4년 32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예측했다.
로드리게스 영입을 추진 중인 토론토는 현재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 등 4선발까지는 리그 정상급 로테이션을 구축한 상태다. 5선발 자리가 비었는데 FA가 된 류현진을 잡지 않고 로드리게스 영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빛나는 알렉 마노아 또한 2024시즌 상수보다 변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MLBTR은 “토론토는 현재 5선발 자리가 열려있는데 일단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며, 마노아는 구단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2023시즌 두 차례의 마이너리그 강등과 함께 구단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라며 “유망주 리키 티데만, 미치 화이트, 보우덴 프랜시스도 있지만 각각 부상 이력이 있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짧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가 선발 경쟁에 뛰어든다면 2024시즌 일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라고 5선발 적임자로 로드리게스를 추천했다.
다만 토론토는 로드리게스 영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켄 로젠탈 기자는 “로드리게스의 이민 문제로 인해 토론토와의 계약이 공식화되지 못했다. 정확히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잔류를 노리는 류현진은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과 꾸준히 연결되며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37세가 됐지만 미국 현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메이저리그 4~5선발은 충분히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란 시선이다. 풍부한 경험과 관록, 정교한 제구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토론토는 MLBTR의 설명대로 가우스먼, 베리오스, 배싯, 기쿠치 등 4선발까지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여기에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 마노아가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 완벽한 5선발이 꾸려진다.
그러나 토론토의 최근 2년을 보면 원투펀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이 늘 기복에 시달리며 벤치 고민을 가중시켰다. 따라서 류현진이라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뒤를 받쳐준다면 한층 전력을 안정시킬 수 있다. 에이스를 맡았던 4년 전과 달리 5선발급 계약이 예상되기에 구단과 류현진의 부담이 모두 적다.
로드리게스 영입이 무산될 경우 류현진에게 명예회복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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