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1월이 다 가기 전, 류현진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보강해야 할 한 가지씩을 언급했다. MLB.com의 구단 담당기자들이 선정한 보강 목록에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한 팀이 10개 팀이 넘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언급됐다.
볼티모어는 ‘볼티모어가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하위 로테이션 선수보다는 상위 로테이션의 선수가 필요하다. 값비싼 FA 시장에 뛰어들 생각은 없고, 유망주 패키지를 포기하면서 트레이드를 할 의사도 없다’라고 소개했다.
보스턴은 ‘최고 책임자인 크레익 브레슬로는 선발진 개선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하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최고의 타깃을 잡지 못했고 플랜B를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피츠버그는 ‘4~5선발 자리에 경험이 풍부한 또 다른 투수가 필요하다. 마르코 곤잘레스, 마틴 페레즈 등의 부상과 꾸준함을 고려하면 더더욱 필요하다’라면서 ‘선발진 보강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잡은 광폭 행보를 보여줬던 다저스 역시도 ‘또 다른 백엔드 선발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면서 ‘야마모토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글래스노우의 부상 이력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발진 뎁스를 위해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추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마다의 이유로 선발진에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시장에서 A급 선발 투수로 평가 받는 선수들의 행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스넬과 몽고메리보다 한 단계 낮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선발 투수들도 여전히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류현진 역시 여기에 분류된 선수 중 한 명이다.
‘뉴욕포스트’ 기자이자 메이저리그 대표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블리처리포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의 뒤를 잇는 2티어 선발 시장이 향후 7~10일 이내에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헤이먼은 ‘2티어’ 선발 투수로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브랜든 우드러프 등 건강할 때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과 마이클 로렌젠 등이 꼽힌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을 비롯한 이들을 노릴 수 있는 팀들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같은 구단들이 2티어 선발 투수 시장을 노릴 수 있는 팀들이다”라고 언급했다.
MLB.com에서 언급되지 않은 팀이지만 뉴욕 양키스도 류현진을 포함한 ‘2티어’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헤이먼은 19일 자신의 칼럼에서 ‘양키스는 스넬보다 아래 등급의 선발진 대안이 필요하다’라면서 류현진을 선발진 보강 후보로 꼽기도 했다.
양키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영입에 실패했고 스넬과도 협상을 벌였지만 간극이 너무 컸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헤수스 러자르도, 에드워드 카브레라 등의 트레이드도 시도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대신 마커스 스트로먼과 2년 3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에이스 게릿 콜은 건재하지만 뒤를 잇는 카를로스 로돈, 네스터 코르테스 등은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사실 스트로먼 역시도 지난해 부상으로 후반기 대부분을 결장한 바 있다. 헤이먼 기자는 ‘양키스는 선발진 뎁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보스턴, 샌디에이고, 워싱턴, 오리올스, 시애틀, 피츠버그 등이 류현진, 팩스턴, 로렌젠과 같은 2티어 선발 시장을 공략 중이지만 실질적으로 오퍼를 주고 받는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메사추세츠 지역 매체인 ‘매스 라이브’는 보스턴이 ‘2티어’ 선발 시장서 매물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MLB.com에서도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매스 라이브’는 보스턴의 로테이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3가지 옵션이 남아있다. 중간급 금액의 자유계약선수,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류현진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이 있고 젊은 외야수들과 유망주 패키지를 활용해서 통제 가능한 투수를 얻는 법, 혹은 내부 경쟁 등의 방법이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보스턴은 야마모토 영입에 실패했고 또 베테랑 선발인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했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 루카스 지올리토와 2년 3850만 달러에 영입하는 등 선발진 보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추가적으로 선발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지올리토도 시장에서 류현진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투수였다.
일부 구단 안팎에서 류현진이 필요로 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언급된 구단들의 지리적 조건을 보면 류현진은 미국 순회공연을 펼친 것과도 같다. 올해 선발 투수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기에 류현진도 비교적 높은 가치 평가를 받으면서 계약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류현진의 결정만 남았다. 과연 류현진은 1월이 다 가기전, 늦어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소집일 전까지 계약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