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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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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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아직 소속팀을 찾지는 못했지만, FA(프리에이전트) 류현진(37)에 대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low-risk, high-return)'의 대표주자로 올랐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3일(한국시간) '2024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MLB 30개 팀이 해결해야 할 위시 리스트'라는 주제를 꺼내들었는데, 이중 류현진의 이름도 언급됐다.
매체는 각 팀별로 필요한 포지션을 언급하면서 해당 자리에 어울릴 만한 선수를 추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현재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오클랜드가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선발투수와 불펜투수, 유격수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시즌에는 어느 특정 포지션에서만 문제되는 건 없다"고 오클랜드를 소개한 매체는 "어느 부분도 좋은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게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김광현(SSG)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동료인 우완 알렉스 레예스(30)와 함께 류현진을 묶어 '저위험 고수익이 기대되는 베테랑'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연봉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스몰마켓 팀인 오클랜드에 있어 류현진 같은 자원은 매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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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의 홈구장인 오클랜드 콜리세움. /AFPBBNews=뉴스1 |
오클랜드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62경기에서 50승 112패(승률 0.309)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위치했다.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는 무려 40경기였다.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하던 1916년(36승 117패) 이후 10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대도시권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위치했지만 낙후된 지역과 구장을 사용하는 오클랜드는 스몰마켓으로 분류된다. 구단주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 않고, 2028년 라스베이거스에 완공될 새 구장 건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대형 자원을 잡을 가능성도 낮다.
매체의 말처럼 오클랜드는 투타 모두에서 구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팀 OPS는 0.669(리그 평균 0.729)로 아메리칸리그 15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역시 5.48로 최하위였다. 부진한 성적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발진은 최근 몇 시즌 채워지지 않고 있다. 2년 연속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운 투수가 한 명씩만 나올 정도로(2022년 콜 어빈, 2023년 JP 시어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드류 루친스키(36), 후지나미 신타로(30) 등 아시아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를 데려왔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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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괜찮은 자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 돌아온 그는 꾸준히 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시즌 11경기에 등판,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강한 복귀를 알렸다. 비록 패스트볼 평균 구속(88.6마일)은 수술 전인 2021년(89.9마일)에 비해 줄었지만, 노련한 투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수술을 받은 만큼 과거처럼 180~190이닝씩 던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5선발급 자리에서 매 경기 5이닝 정도만 소화해준다고 해도 영입하는 팀은 큰 도움이 된다. 저렴하면서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투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SNY는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효율적이고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는 좌완 중 한 명"이라며 "통산 평균자책점 3.27 및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마크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을 다룰 줄 안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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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꾸준히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보내고 있어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역시 지난해 말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 "FA 시장에 남아있는 최고의 선발 투수 중에는 조던 몽고메리와 마이클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 그리고 류현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 팀만 해도 오클랜드를 비롯해 뉴욕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다저스 등이다. 그만큼 여전히 빅리그에서 수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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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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