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끝에 나온 FA 시장,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대박은커녕 재계약도 불투명, '미아 위기' 처한 서건창
입력 : 2024.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FA 자격 신청을 세 번이나 미루고 마침내 시장에 나왔지만 반응이 차갑다. 한때 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서건창(35)이 FA 대박과는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여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2014시즌 KBO리그 최초 한 시즌 200안타(201안타)를 돌파하고 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인정받으며 타격 '교수님'으로 불리던 그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FA를 앞둔 2021년 전반기 타율이 2할 5푼대에 머물던 서건창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이후에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그는 타율 0.253 6홈런 52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설상가상으로 FA 등급까지 A등급을 받으면서 서건창은 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서건창의 방망이는 2022년과(0.224) 2023년(0.200)에도 도저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 FA를 두 번이나 미룬 그는 결국 지난해 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됐다.



방출생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 타이거즈였다. 서건창은 이번 시즌 KIA에서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생애 첫 우승 반지도 획득했다.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서건창은 FA를 3번이나 미룬 끝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서건창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가 따뜻하지만은 않다. 올해 2루수로 34경기, 1루수로 51경기에 출전한 서건창은 수비에서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다. 올해 준수한 타격 성적을 보여줬지만,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그가 꾸준히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FA 등급이 C등급이라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다.

원소속팀 KIA로서도 서건창을 붙잡는 것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2루에는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빈이 남아있다. 백업으로도 홍종표, 김규성, 윤도현 등 젊은 자원이 많다. 1루에도 이우성, 변우혁, 황대인이 있다. 서건창이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FA 계약금까지 안겨주며 붙잡기에는 부담이 있다.

4수 끝에 처음으로 FA 시장에 나온 서건창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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