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나의 해피엔드’ 손호준이 9회에서 사망 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SBS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에서 주인공임에도 조기 사망해 팬들을 서운하게 만들었던 그가 또다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정도면 ‘젊은 김갑수’다.
27일 전파를 탄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9회에서 서재원(장나라 분)은 해리성 기억상실을 겪으면서도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려고 애썼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 권윤진(소이현 분)과 불륜을 저지른 남편 허순영(손호준 분)에게 “당신 뜻대로 하자. 그게 우리 가족을 위해서 최선이라면 그게 맞는 거 같다”며 진실을 외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서재원은 허순영과 권윤진의 불륜, 딸 허아린이 허순영의 친자식이 아니었다는 모든 기억을 떠올렸고 고통스러운 진실 앞에 신음했다. 그러던 중 경찰이 들이닥쳤고 서재원은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 무려 남편 허순영을 살해한 혐의였다.
이어진 10회 예고편에서 경찰은 허순영이 살해된 데 쓰인 농약을 서재원이 구매했다고 압박했다. 다만 허순영의 휴대전화는 현장에서 분실됐고 허순영의 친구는 서재원에게 “허순영이 저한테 남긴 겁니다”라며 뭔가를 건넸다. 서재원은 권윤진에게 “순영씨 네가 죽인 거지?”라고 몰아세웠다.
이 같은 전개에 시청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딸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선 복수를 위해 아내의 친구와 불륜을 저질렀지만 눈물겨운 부성애를 자랑했던 허순영이다. 이를 연기한 손호준은 다정하면서 싸늘한 이중적인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랬던 그가 돌연 사망하게 되다니 시청자들로선 의아할 따름이다. 다만 허순영에게 쌍둥이 형 허치영이 있다는 점과 복수와 복수를 위해 허순영이 죽음을 위장한 반전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제 절반 돌아선 ‘나의 해피엔드’이기에 허순영의 사망 엔딩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시청자들이다.
손호준은 전작인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에서도 소방관 봉도진을 맡아 3회 만에 조기 사망해 많은 아쉬움을 샀다. 그의 죽음 엔딩을 두고 시청자들은 불만과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당시 손호준은 “처음부터 도진이의 죽음을 알고 시즌2를 시작한 거라 서운한 것은 없다”며 팬들 달래기에 나섰지만 뿔난 민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과거 배우 김갑수는 맡았던 캐릭터 대부분 일찍 죽어 ‘사망 전문 배우’라는 애칭을 얻었던 바다. 극 시작 1분 20초 만에 사망을 해 최단 기간 사망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김갑수의 기록을 깨기엔 아직 멀었지만 손호준이 2연속 조기 사망 캐릭터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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