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헤이즈 ''비슷하단 말 새겨..'빙글빙글', 내겐 신세계였다''[인터뷰②][여솔백과]
입력 : 2024.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여솔백과](2) 가수 헤이즈

[편집자주] [여솔백과] '여성 솔로 백과사전'을 펼쳐보세요. '여솔백과'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장입니다.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헤이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가수 헤이즈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개인적으로 헤이즈 씨는 이별이 대주제였다면 시간이 지나갈수록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헤이즈 씨 자신도 음악적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는지, 또 어떤 방향을 추구하고 있으신지요.

▶ 한창 많은 이별 노래들이 나왔을 때는 한 이별로 저의 세상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가 새롭게 만들어질 때였어요. 그 이별로 인해 모든 것이 다 낯설고 어렵고 다르게 보였기에 어떤 것이든 나의 이별과 연관 짓게 됐던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나에게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있잖아요. 거기에 맞춰 제 관심과 가사의 결이 자연스레 달라지는 것 같아요. 또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별하게 된다면 진한 이별 곡이 나오겠지만, 지레 겁나기도 하네요. 모쪼록 앞으로도 살면서 보고 겪는 많은 것들을 저의 말투 그대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도전이라고 느껴졌던 건 아무래도 지난해 4월 발매한 '빙글빙글' 입니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어찌 됐든 '빙글빙글'은 헤이즈 음악에 있어선 새로운 장르를 연 곡인데요. 개인적으로 이 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신지요.

▶ 지금 이 질문을 혼자 글로 읽고 있는데 '흡!' 소리 내서 웃었어요. '빙글빙글' 제목만 들어도 여러 의미로 웃음부터 나와요.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이유가 큰 것 같아요. '빙글빙글' 전까지는 신보를 내고 피드백을 살펴보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반응에 집중하기보다 '늘 비슷하다'라는 말을 유독 맘에 새겨뒀어요. 그러던 중 듣게 된 '빙글빙글' 데모는 정말 저로서는 신세계였고 흥미로웠고 가이드가 정말 좋았죠. 같은 이별의 주제라도 신나는 공간에서 틀 만한 이별 노래를, 졸음을 날려버릴 이별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 다른 의미로 졸음을 날려버리셨을 것 같은데 하하하~ 아마 제가 아닌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수분이 불렀다면 훨씬 잘 되었을 노래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께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린 거라 생각해요. 그럼 된 거죠!

가수 헤이즈 / 사진제공 = 피네이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가수 헤이즈 / 사진제공 = 피네이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DM 장르는 대체로 호불호가 나뉘기 때문에 이런 의견이 '빙글빙글'에게도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평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럴 수도 있고, 혹은 저에게 기대해 주시는 음악의 결이 생각보다 명확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댓글들을 보면서 저는 감동하였어요. 이렇게 진심으로 헤이즈라는 아티스트를 생각하고 글을 써 내려가 주시다니… 걱정을 정말 많이 해 주셔서 놀랐어요. 여기저기 달린 몇천개의 댓글과 진심이 담긴 디엠을 읽으면서 나는 나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들려드리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에 나온 여덟 번째 미니앨범에는 온전히 저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변화해야겠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가지는 않으려고요.

-헤이즈 씨의 발라드도 좋지만 전 사실 헤이즈 씨 만의 알앤비(R&B), 랩도 좋다고 느낍니다. 팬들도 간혹 댓글을 통해 알앤비 곡을 다시 해달라는 요청을 하곤 하더라고요. 혹시 이런 장르를 다시 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 저도 너무너무 좋아해요. 다만 하고 싶은 얘기에 따라 가사나 멜로디에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인데 랩으로 풀만 한 메시지가 최근에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랩을 쓸 땐 자세와 표정부터 좀 다르거든요. 요즘에 너무 메시지가 착했던 거 같아요. 좀 나빠져 봐야겠어요. 꼭 들려드릴게요

-인터뷰③에 이어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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