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의 유닛인 슈퍼주니어-D&E가 컴백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 무려 2년 4개월만의 신보지만, 신곡 ‘지지배(GGB)’의 제목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단을 내렸다.
슈퍼주니어-D&E는 오는 26일 미니 5집 ‘606(SIX ZERO SIX)’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지난 2021년 발표한 정규 1집 ‘카운트다운(COUNTDOWN)’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이자,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처음 발표하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컴백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주니어-D&E가 공개한 이번 신보의 타이틀곡 제목 ‘지지배(GGB)’가 문제였다. 곡 제목이 공개된 후 일부 팬들이 여성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 ‘지지배’는 계집아이를 뜻하며, 계집아이는 여자아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슈퍼주니어-D&E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앨범 제작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기에 변경은 힘들지만, 지적을 받아들여서 음악방송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팬들을 위해 제작한 콘텐츠는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소속사 오드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당사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지지배(GGB)’에 관한 이슈와 의견을 인지하고 아티스트와 내부적으로 회의를 가졌습니다. ’지지배’라는 곡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너무 예쁜 지지배’, ‘같이 보던 무지개’ 등의 좀 더 친근한 관계성을 귀여운 가사로 표현한 곡입니다.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우려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습니다”라고 신곡 제목 논란에 대해서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 단어를 두고 시대성에 대한 각자의 의견 및, 불편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사전에 좀 더 사려깊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법을 논의해 봤지만 앨범 제작에 있어 거의 전 부분이 이미 진행된 터라 변경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주니어-D&E 측은 “그렇기에 아티스트 및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발매 후 예정되어 있던 음악방송 활동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알렸다. 신곡 제목으로 의도와 상관 없이 불편함을 느낄 팬들의 의견을 수용해 음악방송 일정은 진행하게 않겠다는 것.
다만 “팬 여러분께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들은 모두 공개하려고 합니다. 넓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컴백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을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마음 깊이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이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은혁과 동해로 결성된 유닛 슈퍼주니어-D&E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꾸준히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는 물론 일본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오랜만에 재개하는 유닛 활동인데, 시작부터 논란과 사과, 활동 중단 이슈로 번진 아쉬운 행보가 됐다. /seon@osen.co.kr
[사진]오드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