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방망이를 3개월 못잡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개막 초반 공수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전경기(9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2할2푼에 그치고 있다. 2번타자로 출루율도 2할3푼8리로 높지 않았다. 주전 타자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게다가 3루수로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실점의 빎미가 되는 아쉬운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냈다. 이유도 설명했다. 작년 부상 때문에 방망이를 몇개월 늦게 잡는 등 훈련량이 적었다는 것이다.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APBC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을 크게 다쳤다. 4개월짜리 진단이 나왔다.
그럼에도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띠게 빠른 재활속도를 보였다. 이 감독도 개막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았는데 예상외로 몸을 빨리 만들자 반색했다. 시범경기부터 본격 실전에 나섰고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와 직선타를 만들어내는 등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부터 2번타자로 꾸준히 출전했다. 정타 타구도 많이 만들어내는 등 타격컨디션은 나빠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정면타구가 많아지면 안타생산이 더뎌지며 페이스가 흔들렸다. 타격 슬럼프가 깊어지자 수비에서도 어이없게 알을 까는 등 실수가 나왔다. 9경기에서 4실책이 나왔다.
이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고 믿음을 보냈다. 5일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스프링캠프 연습량이 다른 선수들은 많았지만 도영이는 엄청 적었다. 손 때문에 타격훈련을 늦게 시켰다. 12월에 웨이트 훈련하고 1월부터 방망이를 잡는데 2월 말에야 방망이를 잡았다. 3개월 못잡은 상태에서 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훈련없이 라이브 타격과 시범경기에 들어갔다. (개막 초반에는) 헤매고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개막 초반 좋은 타구를 날렸는데 많이 잡혔다. 지금은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본인이 원하는 성적으로 가 있을 것이다"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