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리런, 오늘은 양의지!' 한화에 5연패 충격 안겼다... 문동주 3⅓이닝 6실점 부진 [잠실 현장리뷰]
입력 : 2024.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양의지가 10일 1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두산 양의지가 10일 1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득점한 양의지(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득점한 양의지(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도 제압했다. 중심 타선이 화력을 뿜어낸 두산 베어스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양의지의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 등에 힘입어 7-4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돌입 전까지 2연패와 함께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부진에 빠져 있던 7위 두산은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7승 9패를 기록, 중·상위권과 격차를 좁혔다. 반면 한화는 7연승 이후 5연패에 빠지며 8승 7패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평일임에도 2만 3598명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가 쏠렸던 잠실구장은 총선으로 인해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결국 만원을 이뤘다. 경기 시작 1시간여 전인 오후 12시 50분 2만 375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조수행(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투수는 1선발 라울 알칸타라.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이진영(중견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로 맞섰다. 선발은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

홈런을 날린 양의지(왼쪽)과 문동주.
홈런을 날린 양의지(왼쪽)과 문동주.
2타점 적시타를 치는 김대한.
2타점 적시타를 치는 김대한.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 타선은 1회부터 힘을 냈다. 페라자와 노시환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사 1,2루에서 안치홍이 좌중간 담장을 맞고 나오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주자 2명이 손쉽게 홈으로 향했다.

그러나 두산의 화력은 더 셌다. 정수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허경민이 우전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타석에 선 양의지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 시속 137㎞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강하게 받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양의지의 시즌 3호 홈런이자 전날에 이은 연속 경기 스리런포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이후에도 김재환의 안타와 양석환의 볼넷, 박준영의 볼넷과 김대한의 2타점 추가 적시타로 1회에만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문동주와 알칸타라 모두 2,3회엔 안정을 되찾았다. 4회 양 팀 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4회초 한화가 2사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문현빈이 중견수 방면 3루타를 날렸다.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뒤로 빠졌고 문현빈이 전력질주해 3루에 안착했다.

알칸타라가 흔들렸다. 이진영과 이재원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줬다. 이도윤에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4-5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타선의 화력 지원에도 문동주가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김대한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에서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실점을 더 기록했다. 결국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신인 황준서를 올려보냈다.

적시타를 날리는 정수빈.
적시타를 날리는 정수빈.
4회 강판되는 문동주.
4회 강판되는 문동주.
데뷔 첫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황준서는 정수빈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양의지에게 유도한 빗맞은 뜬공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며 안타로 이어졌다.

황준서는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날 스리런 홈런을 날린 김재환에게 3-0에 몰리고도 풀카운트까지 향했고 결정구인 스플리터로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석환에겐 스플리터로 카운트를 늘린 뒤 낮은 속구로 루킹 삼진. 한화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알칸타라가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두산 계투진은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6회초 등판한 박정수(1이닝)에 이어 이병헌(⅔이닝)과 박치국(1⅓이닝)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은 8회말 2사에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정수빈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허경민의 좌전안타 때 손쉽게 홈을 밟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정철원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짓고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5사사구로 다소 흔들렸지만 3탈삼진 4실점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줘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ERA는 1.86에서 2.96으로 상승했다.

반면 한화 선발 문동주는 3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하며 첫 패전(1승)의 멍에를 썼다. ERA는 5.40에서 8.10으로 치솟았다.

타선에선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한 양의지를 비롯해 3안타(1타점)를 날린 정수빈, 멀티히트를 기록한 허경민(1타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김대한 등이 빛났다.

두산 박정수.
두산 박정수.
두산 박치국.
두산 박치국.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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